야심차게 단행한 월급 인상…그로부터 2년, 北 노동자 체감은?

달러 폭등·물가 상승에 주민 실생활에서 월급 인상 효과 미미…“직장에서 받는 것만으로는 살기 어려워"

2019년 8월 평안북도 삭주군 청수노동자구의 한 공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노동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해 온 북한은 지난 2023년 10월 내각 결정에 따라 기관·기업소 노동자들의 월급을 최소 10배 이상 대폭 인상한 바 있다. 이는 근로의욕을 고취하는 동시에 “국가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라는 신호를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이 손에 쥐는 월급이 국가가 정한 월급과 다른 경우도 많았고, 월급 인상이 실제 생활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월급 인상 이후에도 쌀·기름·밀가루 등 기본 식품 가격 상승과 휘발유·디젤 등 운송비 증가, 달러·위안 환율 폭등이 이어지면서 “월급이 올랐는데 도리어 생활은 더 빡빡해졌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국가적인 월급 인상 조치가 실제 주민들의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오히려 물가 부담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데일리NK는 북한의 월급 인상 조치 2년을 맞아 평안남도의 한 기업소 노동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를 통해 현재의 월급 수준과 실태, 생활 사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북한 노동자와의 일문일답

-현재 월급을 얼마나 받고 있나?

“지금은 기본이 6만원이다. 돈 되는 제품 생산에 참여하는 경우 10만원까지 받아본 적도 있다.”

-월급은 현금으로 지급되나?

“그렇다. 기본은 현금이다. 하지만 명절에는 쌀·기름·강냉이(옥수수) 같은 현물을 주기도 한다. 사실 물가가 너무 올라 현물이 더 반갑다.”

-월급 인상 이후에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분위기가 좀 달라졌나?

“출근율이 조금은 올랐다. 하지만 장사로 더 벌 수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직장에 잘 안 나온다.”

-같은 직장이라도 직종에 따라 월급에 차이가 나나?

“그렇다. 외화벌이조는 원래부터 많이 받았고, 지금은 더 크게 차이가 난다. 단기 노력 동원은 고정 노동자보다 적게 받는 등 차이는 여전히 심하다.”

-받은 월급은 대체로 어디에 쓰나?

“식량 해결도 빠듯하다. 기타 반찬거리나 난방비도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노임(월급)으로 장사나 투자? 이건 거의 꿈도 못 꾼다.”

-월급 인상 이후로 기업소의 생산 방식이나 인력 평가 제도가 달라진 게 있나?

“노임이 올랐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성과에 따라 분배되는 몫도 있다고 하던데, 어떤가?

“장마당에서 잘 팔릴 좋은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성과 분배는 없다.”

-물가가 너무 오른 것 같던데.

“노임이 오른 것은 맞지만, 물가가 더 올라서 말이 많다. 쌀·기름·연유(燃油)·석탄 등 모든 가격이 올라 따라가기 어렵다. 그중에서도 딸라(달러)가 너무 올라 국돈(북한돈)으로는 살기 힘들다. 그래서 외화를 가진 사람만 좋아졌다고 한다. (월급 인상이) 도움이 되는 사람들도 일부 있겠지만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다.”

-앞으로 월급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나? 내릴 수도 있을까? 아니면 더 오를 수도 있을까?

“정부가 노임을 다시 내리진 못할 거다. 하지만 직장에서 받는 노임만으로는 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어떻게든 장사나 다른 방법으로 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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