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평양, 원산, 황북까지…南버스 무단 운행 또 포착

개성공단 남한 버스가 공단 폐쇄 이후에도 지속 무단 운행되고 있다. 나아가 점차 활동 범위가 넓혀지면서 북한 여러 곳에서 식별된다. 최근에는 평양 시내 고급 호텔 앞 공터 주차장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9월 원산-갈마관광지구 주차장에서 5대가 식별된 데 이어 원산 시내 중심가에서도 모습이 포착됐다. 남한 버스가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고, 개성시 인근 고려 왕릉 유적지를 향해 유람하며, 황해북도 지방까지 운행하는 등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됐다.

평양시원산시 중심가에 출현한 남한 버스

개성공단 남한 버스가 평양시와 원산시에서도 무단 운행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한때 300여 대까지 식별되던 버스가 올해 3월 위성사진에서는 160~170대만 단지 내에서 파악된다. /사진=월드뷰-3, 지오아이-1 및 구글어스

북한이 개성공단 남한 버스를 당초 지정된 담당 구역을 한참 벗어나서 여러 곳에서 무단 운행하는 상황이 최근 위성사진에서 파악됐다. 강원도 원산시에서는 와우동 주차장 공터에서 남한 버스 3대가 식별됐다. 하늘색과 흰색을 조합한 독특한 색상의 디자인이 위성사진에서 쉽게 구별된다. 버스는 원산역 뒤편 350m 거리에서 관측됐는데, 원산-갈마관광지구와 원산시 사이를 관광객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시 중심가에서도 남한 버스가 포착됐다. 대성구역 용흥 2동에 있는 여명거리 호텔 앞 주차장에서 버스 2대가 식별됐다. 개성공단 남한 버스가 평양시에서 운행 중인 것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버스는 호텔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또는 주요 귀빈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개성공단 주차장에는 단지 내에서 한때 300대까지 식별되던 남한 버스가 3월 초 위성사진에서 일부인 104대가 주차된 것이 관측됐다.

황해북도와 개성시 왕릉을 유람하는 남한 버스

개성공단 남한 버스가 평양-개성 고속도롤 주행하고 있고, 개성시 고려 왕릉 고분군을 향해 유람하며, 황해북도 지방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서 운행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사진=구글어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는 지난해 12월 개성시 인근에서 남한 버스가 운행 중인 모습을 보도한 바 있다.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이용해서 상황을 정리해 봤다. 위성사진에서 지난해 말 남한 버스 2대가 황해북도 금천군 계정리 공터에 주차된 것이 식별됐다. 개성공단을 벗어나 황해북도 지방까지 버스 운행 범위를 넓힌 것으로 파악된다. 오른쪽 상단의 위성사진에서는 버스가 개성시 판문구역 해선리 도로를 지나는 모습이 보인다. 남한 버스 1대가 인근의 고려 왕릉 유적지를 찾아서 유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개성시에는 고려의 옛 수도답게 해선리 일대에 왕건릉, 명릉군, 칠릉군 등 대형 왕릉군이 밀집해 있다. 또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남한 버스 1대가 평양-개성 고속도로의 하행선을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버스 앞부분(흰색 지붕)이 아래를 향한 점을 봤을 때, 남한 버스는 평양에 갔다가 개성으로 되돌아오는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개성공단 남한 버스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해서 제공한 에어로시티 계열의 모델이다. 미국의 대북 전문 매체인 38노스가 지난해 9월 5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개성공단 활동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인 2015년에는 당시 약 300대의 버스가 개성공단 주차장에서 일상적으로 위성사진에서 관찰됐다고 한다. 올해 3월 초에 촬영된 구글어스 위성사진에서 헤아려보면, 공단 내 주차장을 포함해서 단지를 통틀어서 약 160~170대 정도의 남한 버스가 식별된다. 나머지 130~140대의 버스는 외부에 반출돼서 무단 활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은 공단에서 7㎞ 거리의 개성 시내를 주행하는 등 주민 교통수단으로 운용되고 있고, 나머지 10여 대는 평양과 원산에 출현한 것으로 최근 위성사진에서 관측됐다. 남한 버스는 원산-갈마반도 관광지를 방문하고, 고려 왕릉 유적지를 돌아보거나 수도 평양의 고급 호텔을 방문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또는 주요 귀빈을 태우고 돌아다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 기고에서는 북한이 내세우는 ‘적대적 두 국가론’에 동의하지 않으므로 개성공단 버스를 ‘한국’ 버스가 아닌 ‘남한’ 버스로 굳이 고집해서 표기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남한이나 북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안 될 것이다. 남한은 ‘한국(Korea)’ 또는 ‘대한민국(ROK)’이 되는 것이고, 북한은 ‘조선(Chosun)’이라는 다른 나라가 되는 것이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나 언론 방송계에서는 ‘북한’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경우 앞으로 북한으로부터 크게 경을 칠지도 모르겠다. 누가 어떤 용어를 사용하는지 지켜보겠다.

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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