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내린 폭우로 유실된 청천강 유역의 다리가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복구되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의 동맥이 끊기고 주민 불편도 가중되고 있지만, 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원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유실된 다리는 평안남도 내륙에서 안주시를 거쳐 평안북도나 자강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주요 통로였다. 그러나 이 다리가 끊기면서 평안북도 서해안 쪽으로 이동하려는 주민들은 영변군 쪽으로 무려 350리(약 140㎞)를 돌아가야 하는 실정에 놓였다.
이는 단순히 먼 길을 돌아가는 수준의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소식통은 “기름값과 이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담이 커졌다”며 “특히 유통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나 시장 장사꾼들이 아우성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안으로 인근의 ‘특정도로’라도 임시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도로’란 최고지도자 전용 도로인 1호 도로를 비롯해 군용도로나 고속도로를 가리킨다. 하지만 이런 도로들은 안전보위기관이나 군대가 철저히 통제하고 허가 없이는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통행하는 차량이 없어 텅 비어 있어도 주민들은 수백 리를 돌아가야 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단속원들의 부패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식통은 “단속원들이 뒷돈을 받고 보는 눈이 없는 야간 등에 특정도로의 통행을 허락하기도 한다”면서 “진입 초소와 출구 초소의 단속원들에게 각각 돈을 줘야 하고 중간에 있는 다른 초소들까지 합치면 서너 번의 뇌물을 바쳐야 하는 피곤함(번거로움)이 있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돌아가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런 상황을 알고 돈벌이에 혈안인 단속원들도 있기 때문에 거리 좀 줄이겠다고 특정도로에 들어섰다가 아낀 기름값보다 더 많은 돈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며 “결국 이런 현실에 불만이 있는 사람은 350리를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체제에 대한 불만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다리가 끊기면서 살판난 건 단속원들뿐”이라는 비아냥은 현재 주민들이 느끼는 감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해를 방치하는 당국, 그리고 이를 배 불릴 기회로 삼는 관료들 때문에 ‘빽(배경) 없고 쩐(돈) 없는’ 일반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분노는 당국의 이중적인 행태로도 향하고 있다. 소식통은 “정치적 사건이나 사상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나서고 후속 조치도 요란하게 하는데, 주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는 항상 나중으로 미룬다”며 “국가가 주민 생활을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데서 드러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 사안은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과시용 사업에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면서도 주민들의 실질적인 어려움과 불편은 외면하는 당국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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