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지난해 대홍수 피해 자강도 수력발전소 여전히 ‘방치’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대홍수로 압록강 지류에 건설된 수력발전소에서 시설이 유실되고 훼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위성사진으로 살펴본 결과, 자강도 장진강 유역에 건설된 흥주청년발전소와 연하발전소 두 곳에서 폭우와 급류로 인한 피해가 아직도 복구되지 못하고 방치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소 가동이 멈춰서 1년여간 전력 생산이 중단됐거나 발전 효율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자강도 강계시와 시중읍을 흐르는 장자강에 흥주청년수력발전소가 1호에서 5호까지 건설됐다. 지난해 여름 대홍수로 시설이 훼손돼서 일부는 전력 생산을 못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월드뷰-2

자강도에는 장자강이 흐른다. 강계시와 시중읍을 거쳐서 압록강으로 흘러드는 압록강 지류이다. 이곳에 흥추청년수력발전소가 1호에서 5호까지 계단식으로 건설됐다. 2010년 1호 댐 착공을 시작으로 13년에 걸쳐서 5기가 건설됐는데, 5호 발전소는 2023년 6월 30일 준공식이 진행됐다. 장자강 기슭을 따라서 위쪽으로는 국도 65호선이 지나고, 아래로는 평안남도 순천시와 자강도 만포시를 잇는 만포선 철길이 지난다.

이곳 장자강 유역 수력발전소에서 지난해 여름 압록강 대홍수로 시설이 유실되고 훼손되는 피해가 있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말 보도에서 폭우와 급류로 흥주청년 4호 발전소 댐이 손상되고 시설 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 전력 생산을 못 하고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최근 위성사진으로 4호 발전소 현황을 살펴본 결과, 흥주청년 4호 발전소가 여전히 복구되지 못하고 방치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흥주청년 4호 발전소 훼손 방치

장자강의 흥주청년 4호 발전소가 지난해 여름 대홍수로 시설이 유실되고 토사가 퇴적돼서 전기 생산을 못 하고 가동을 멈춘 상태이다. /사진=월드뷰-2

자강도 강계시의 흥주청년 4호 발전소에서 지난해 여름 홍수로 변전소와 지원 및 관리시설 등이 휩쓸려 떠내려갔다. 유실된 자리에는 강바닥 모래가 덮쳐서 황폐지가 됐다. 또한, 터빈 발전실에 토사가 밀려와서 앞뒤 쪽으로 커다란 육지가 생겼다. 발전실에 강물이 흐르질 못하고 터빈이 돌지를 못해서 전력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흥주청년 4호 발전소가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된 상태가 1년여 지속 이어지고 있다.

◆연하발전소 제방 붕괴 및 침식 방치

연하발전소도 지난해 홍수 피해로 제방이 붕괴되고, 강변이 크게 침식됐다. 제방 복구를 못 하고 여전히 방치된 상태이다. /사진=월드뷰-2

자강도 만포시 장자강 유역에 있는 연하 수력발전소에서도 지난해 여름 대홍수로 제방 일부가 무너졌다. 붕괴된 제방 쪽으로 급류가 밀려 들어와 장자강 변에 침식이 일어나면서 땅이 크게 패여 나갔다. 발전소 댐 중앙 오른쪽에는 강 한가운데에 퇴적물이 생겼다. 강물이 줄고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바닥 모래가 드러난 것이다. 장자강 수위가 많이 낮아진 상태이고, 발전 효율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대홍수 피해가 복구되지 못하고 여전히 방치돼 있다.

북한은 전력(電力)의 약 62~63%를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반면, 대한민국은 화석연료(석탄+LNG 등)가 60%, 원자력이 30%, 재생 에너지(태양광, 바이오, 풍력 및 수력 등)가 약 10%를 차지하며, 수력발전의 비중은 0.33%에 불과하다.

북한이 주로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이유는 자력갱생의 이념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유류 수입이 제한되면서 수력발전은 자립적인 전력 공급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외부 의존을 줄이기 위한 자력갱생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산악 지형과 강으로 인해 수력발전에 유리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자체 천연자원을 활용해서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자력갱생의 주체 이념을 따른 것이다. 수력발전, 특히 소규모 발전소는 상대적으로 짧은 공사 기간과 낮은 비용으로 건설할 수가 있다. 하지만, 북한 수력발전에는 기후 및 기술적 문제가 따른다. 수력발전은 겨울철에 강이 얼거나 가뭄, 폭염 등의 기후 변화로 인해 전력 생산이 불안정한 태생적 측면이 있다. 그래도 북한으로서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부득이 수력발전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북한은 이후 대형 댐에서 중소형 댐 중심의 분산형 발전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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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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