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도시 신의주에만 전력 공급 확대…”전기 사용량=경제력”

신의주시 전력 공급 확대되면서 적산전력계 설치 세대 증가… 부유층 벌금 내고 냉방 가전 ‘풀가동’

북한 주민 세대에 설치한 전력계 사용 모습/ 사진=데일리NK

북중 접경지역인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경우 최근 예년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력 공급 시간이 확대됨에 따라 북한 당국은 적산전력계(누적 전력량 계량기) 설치를 장려하고 있고, 주민들 사이에선 “전기 사용량이 곧 경제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신의주시의 전력 공급량이 예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이 최대 하루 4시간 가량이었지만 현재는 하루 6시간 이상 전력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전력 공급량이 증가하자 적산전력계 설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던 주민들이 “쓴 만큼 전기세를 내겠다”며 전력계를 적극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소식통은 “2017년경부터 국가에서 전력계를 설치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전력계를 설치해도 쓸 모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전력계가 설치돼 있는 집부터 전기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다들 전력계를 설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각 세대마다 전력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데, 한 가정당 3개월 동안 최대 135kWh만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35kWh에 해당하는 전기세는 35달러 또는 250위안이다. 만약 한 분기 전력 사용량이 135kWh를 초과했을 경우 북한 돈 4만 원의 과세가 징수되고, 다음 분기에서 또다시 기준량을 넘겼을 경우 8만 원의 추가 과세가 적용된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민들은 벌금을 내더라도 전력을 풍족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돈만 있으면 냉장고, 세탁기, 랭풍기(에어컨)를 마음껏 돌릴 수 있다”며 “신의주의 경우 전기가 안 들어와서 가전제품을 못 쓰는 세대는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기가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돈이 있는 만큼 전기세를 많이 낸다”며 “그래서 신의주에서는 전기 사용량이 그 사람의 경제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모든 도시에서 전력 공급이 확대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신의주시의 경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맞닿아 있어 체제 선전을 위해 다른 도시보다 많은 양의 전력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렇게 전기가 많이 들어오는 곳은 평양과 신의주 밖에 없다”며 “신의주에서도 돈 있는 사람들만 전기를 펑펑 쓰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