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북한의 청년 세대들이 이전 세대와 사뭇 다른 결혼관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청진시의 청년들이 8월 15일 조국해방절(광복절) 휴일을 맞으며 공원과 식당가 주변 등에 삼삼오오 모여 떼를 지어 이야기들을 펼쳤는데, 결혼이 가장 큰 화제였다”며 “저마다 자기들의 이상형과 결혼관을 드러낸 청년들은 지난 시기 쑥스러워하던 부모 세대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으로 꾸밈이 없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로 광복절 당일 10여 명의 여대생들이 청진시 청암구역의 한 소공원에 모여 들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요즘 여자들이 결혼하고 싶은 남자’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한 여대생이 “책임감이 있으면서 말이 잘 통하는 남자가 최고다”라며 토론의 포문을 열자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여대생들도 크게 호응하면서 “힘이 세고 무게 있는 남자는 옛말이다”, “지금은 부엌에 잘 들어서는 남자가 최고다”, “재미있는 남자, 요리하는 남자가 인기다”라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이 사례는 지금의 북한 여성 청년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토대나 군 복무 경력 같은 것을 많이 봤지만, 지금 청년들은 바깥일도 잘하면서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거들어주는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고 있다”며 “함께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생각해 감정교류가 자연스럽고 가정적인 남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히 “지금 청년들은 맞선을 보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선택권에 따라 사귀어 보고 결혼을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부모 등 주변의 인물들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자신이 주체가 돼서 신중하게 배우자를 고르려는 특징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북한에서는 일단 결혼하면 이혼도 쉽지 않고, 설사 이혼하더라도 이혼 이력이 큰 오점으로 남기 때문에 결혼하고 후회하기보다는 진지하게 만나보면서 상대를 잘 파악해 보는 것이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게 지금 북한 청년들의 하나같은 의견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이렇게 변화된 청년들의 결혼관은 한국 영상물에서 본 청춘남녀들의 연애나 결혼을 본뜬 것”이라며 “이것이 옳은 문화라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에 나타난 변화”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년들의 변화된 모습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기성세대들도 여전히 많아 결혼관을 둘러싼 세대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연애를 하거나 만날 장소가 마땅치 않다 보니 동네 어른들의 눈에 띄기 십상인데, 그러면 무조건 소문이 나고 생활이 문란한 남녀로 묘사된다”며 “청년들 속에서는 이런 어른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북한읽기] 복장 규제가 드러낸 북한 인권의 현실](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2/04/옷차림-3-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