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은 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자칭 ‘혁명의 수도’라는 평양에서조차 전기를 하루에 불과 몇 시간씩만 송전한다고 한다. 이러한 북한 전력의 약 62~63%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소 현황에 대해서 고해상 위성사진을 이용해서 주요 시설에 대해 정리하고, 연속 게재하고 있다. 여섯 번째로 김정은의 고향 원산에 자력갱생 ‘강원도정신’으로 건설된 원산군민발전소 현황을 살펴봤다.
김정일 유훈이었던 원산군민발전소는 유역 변경식으로 서해로 흐를 강물을 동해로 돌려서 건설한 것이다. 2016년 4월 29일 준공됐다. 북한에서 특히 강조하는 ‘강원도정신’의 대표적 결과물이자, 중앙당 지원 없이 군민들 힘으로 세웠다는 자력갱생 창조물로 추앙받는 곳이다. 공사 중에는 김정은이 관심을 기울이며 현지지도차 여러 차례 방문했다.

원산군민댐은 강원도 내륙 산간지대인 법동군에서 서해로 흘러갈 계곡물을 막고 건설한 것이다. 댐의 콘크리트 벽면을 확대해서 보면 “자력갱생”이라는 네 글자가 가로 23m, 세로 33m의 큼지막한 크기로 쓰인 것이 식별된다. 중앙당 지원 없이 군민들이 순수 맨주먹 ‘강원도정신’으로 일궈냈다는 자부심을 상징해서 나타낸 것이다. 댐을 건설한 다음, 물길을 동해 방향으로 돌려서 20여㎞ 거리까지 지하 물길 굴을 뚫고 원산시 웃박골에 1호 발전소를 지었다. 다시 여기서 동쪽 5㎞ 거리 신성리까지 지하로 물길을 유도해서 2호 발전소를 건설했다. 댐과 1호 발전소 사이에는 물길 굴을 가로지르는 평양-원산을 잇는 고속도로가 지나고 인근에는 마식령스키장이 가까이 있다.


원산군민발전소는 두 개의 발전소가 총 4만㎾ 발전 능력을 갖췄으며 전형적인 ‘유역 변경식’ 수력발전소이다. 유역 변경식은 하천 본류나 상류에 댐, 터널 등을 설치하고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본래와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서 흘러가도록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원산군민발전소는 임진강 상류인 강원도 법동군에 댐을 쌓고 마식령을 가로지르는 지름 3m의 수로터널을 20㎞ 이상 뚫어서 흐르는 강물을 동해로 돌림으로써 큰 낙차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한다. 1호와 2호 발전소를 세우면서 종업원 주택 100여 세대도 함께 지었다.
2020년 5월 초순에는 원산군민발전소에 대형화재가 발생해서 보름 정도 가동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한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대형사고에 맘 졸이던 원산군민발전소, 김정은 친필서한에 ‘안도’) 이때 발전소 관계자들은 경제적 손실과 김정은에 심려를 끼쳤다고 벌을 받을 것을 우려해 비밀에 부치고 말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엄중히 단속했다. 외부에 발설되면 간부들은 다 죽는다는 심정으로 숨도 크게 못 쉬고 고심 어린 노력을 기울인 각고 노력의 우여곡절 끝에 재가동했고, 가동 이틀 만에 김정은이 친필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자력갱생 창조물이며, 장군님(김정일)의 애국 염원, 강국 염원을 실현한 유복자 발전소”라며 칭찬했다. 그제야 발전소 관계자들은 감개무량한 반응 속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원수님 친필 서한을 받들고 더욱 혁신을 일으킬 결의를 다지는 궐기모임까지 진행했다. 북한의 자력갱생 ‘강원도정신’을 상징하는 것이 원산군민발전소이다. 이후 ‘강원도정신’ 따라 배우기가 북한 전역에 번져나갔다.
강원도 원산시에는 2016년 4월 준공된 원산-군민발전소와 2009년 완공된 원산청년발전소가 있다. 두 곳 수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해서 원산시 일대에 공급해 왔다. 지난 7월 1일에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착공 11년 만에 개장했다. 하지만, 원산시 사용 전기의 상당 부분을 끌어다가 이제는 갈마반도 관광위락시설 운영은 물론이며 야간에도 화려한 불야성 조명에 집중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밝혀졌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위성+]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가동에 전력 집중? 민간 지역 ‘깜깜’)원산시 일대에 공급되는 민간 전력(電力)은 한정돼 있는데, 갈마해안관광지구 위락시설 운영에 상당량을 끌어다 쓰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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