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국영 단고기 식당 다녀간 주민들, 집단으로 복통 호소

시 인민위원회 즉각 조사 및 검열 착수…식당 종업원들은 전기·물 공급 원활하지 않은 점 토로해

함경북도 청진시의 경성 단고기(개고기)집을 찾은 주민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삼복철을 맞아 단고기(개고기) 식당을 찾는 북한 주민들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최근 평안남도 순천시에 있는 한 국영 단고기 식당을 다녀간 주민들이 집단으로 복통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이달 중순 순천시 인민위원회 상업부 소속 국영 단고기 식당을 다녀간 주민들이 집단으로 배아픔 증상을 호소했다”며 “시 인민위원회는 즉각 식당에 영업 중지하라고 지시하고 위생방역소와 합심해 원인 파악 및 위생 검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순천시 시장 인근에 있는 해당 단고기 식당은 지난 12일 오후 12시 영업 개시와 동시에 10명 미만의 손님을 받았는데, 손님들이 식사하고 간 1~2시간 후부터 심한 복통과 열,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일부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은 곧바로 시 인민위원회에 보고됐고, 식당은 시 상업부의 지시에 따라 이튿날인 13일부터 당장 영업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후 시 상업부는 위생방역소와 함께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가 시작되자 증상이 나타난 일부 손님 중에는 당시 식당이 제공한 단고기 요리에서 심한 비린내가 났다는 진술이 나왔고, 식당이 냉장 보관을 해야 하는 재료를 상온에 방치했다거나 물 공급이 자주 끊기는 상황에서 식기 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의 주민 신고도 이어졌다.

이에 시 상업부와 위생방역소는 식당의 위생관리 소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식당 책임자를 비롯한 식당 종업원 전원을 대상으로 검열을 진행했다.

검열 과정에서 종업원들은 국가적인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멀리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쓰고 있었으며, 전기 공급도 잘되지 않아 냉장고 사용이 불가능해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기업소의 냉장고를 활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른 식당들도 사정은 비슷하다면서 기본적으로 전기,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고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시 상업부는 전기나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일은 단순한 위생관리 소홀 문제가 아니라 여름철 식자재 취급 전반에 걸친 안일한 태도와 인식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시 인민위원회는 이번 검열 이후 관련 정형(실태)을 도(道)에 보고하기 위한 정식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고, 위생방역소는 여름철 집단 식중독 확산 가능성에 대한 분석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 인민위원회는 이번과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시내 전 식당들에 대한 위생점검을 빠른 시일 안에 조직하겠다고 보고서에 밝혔으며, 실제로 시내 국영 식당들에 말복 때까지 위생 검열을 통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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