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대에 공안까지 국경 단속 합류…밀수 중단 언제까지?

악화된 북중 관계 보여주는 징표라는 말 나와…밀수 재개 시점 가늠 어려워 北 밀무역 업자들 초조

양강도 혜산시 압록강변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이뤄지던 국가 주도 밀수가 지난달 중순부터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로 알려진 가운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혜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 창바이 국경 일대에서는 변방대에 더해 공안까지 나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국경 단속이 지난달보다 이달 들어 훨씬 더 살벌해졌다”면서 “원래는 이달 초쯤이면 다시 밀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는데, 지금으로서는 밀수 재개 시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밀수 루트로 잘 알려진 창바이 일대에서는 현재도 변방대의 집중 검열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省)급 공안 당국까지 국경에 투입돼 단속 강도가 한층 높아진 상태다.

소식통은 “처음에는 밀수를 통해 다양한 상품들이 대량으로 넘어가면서 일시적으로 변방대 차원의 단속이 진행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성 공안까지 내려왔다”며 “이에 지금 여기(중국)에서는 조선(북한)과 관계가 안 좋아서 그런 것 아니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밀착이 심화하면서 북중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10월 6일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일에도 양국은 별도의 폐막식 없이 행사를 조용히 마무리해 양국 간의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된 바 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양국은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최근 국경 단속 강화 양상을 보면 북중 관계가 완전한 회복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단속 강화는 두 나라 간 신뢰 약화에 따른 조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변방대와 공안이 국경 단속의 구체적인 배경이나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중국 측 업자들조차 혼란을 겪는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변방대 검열이 강화될 때도 예고 없이 갑자기 시작됐고 공안의 단속도 역시 전혀 예측할 수 없이 이뤄지다 보니 여기(중국) 업자들도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밀수) 재개 시점을 보려고 변방대에 연락해 단속의 이유를 묻는 등 애쓰고 있으나 돌아오는 말은 ‘조용히 있으라’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북한 측 밀무역 업자들도 초조해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밀무역 업자들 중 일부는 중국에서 물품을 반입하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만 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이자로 빌려 중국에 보낸 상태라 밀수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져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북한 밀무역 업자들은 중국 업자들에게 지속 전화를 걸어 빨리 물건을 넘기라고 독촉하기도 하고 언제쯤 국경이 열릴지를 계속 묻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밀무역 업자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재개 시점이 전혀 예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 50대 밀무역 업자는 한주 한주 겨우 참고 기다렸는데 벌써 한 달이 지났다고 답답해하면서 이달 안에는 풀렸으면 좋으련만 언제 열릴지 알 길이 없어 속이 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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