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도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건강에 관심을 갖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간부나 돈주들 사이에서는 건강보조식품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는 분위기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16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양 시내에서는 중국에서 반입된 유산균, 종합비타민, 콜라겐, 오메가-3, 디톡스 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건강보조식품이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대부분은 중국산이지만 간혹 일본산 제품도 보이고, 일본산은 특별히 고가에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건강보조제는 제재 대상이 아니고 국가에서도 특별히 통제하지 않아 유통이 자유롭다”며 “건강보조제를 판매하는 이들은 ‘피부 미용에 좋다’, ‘혈관을 청소해 준다’, ‘피로 해소에 좋다’며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산 건강보조식품의 가격은 제품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피부 미백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중국산 콜라겐 제품은 현재 150~300위안(한화 약 2만 8000원~5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3개월분의 중국산 유산균은 100위안(약 1만 9000원) 이하 제품부터 500위안(약 9만 5000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이런 건강보조식품은 주로 생활이 어렵지 않은 주민들이 구매하며, 그중에서도 간부나 돈주 등 여유가 있는 이들은 일정 기간마다 건강보조식품을 사 먹는 게 생활 습관처럼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반면 하루 세 끼 식사 챙기기도 빠듯한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는다고 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요즘은 종합비타민이라도 먹어야 돈 좀 있다 하고, 건강보조제를 잘 챙겨 먹으면 생활 형편이 괜찮다는 뜻으로 이해된다”며 “건강보조제의 가격이 결코 눅지(싸지) 않음에도 수요가 늘어가는 것은 돈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건강보조식품은 최근 북한 내에서 ‘받으면 좋은 선물’로 여겨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권력층에서 비타민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소식통은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 속에서 ‘건강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이런 건강보조제를 서로 챙겨주는 분위기도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수록 건강보조제 수입과 유통은 더 활발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