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의 주요 3대 치적 중 하나로 꼽히며, 강원도 원산시 법동군 작동리에 있다. 김정은이 스위스 어린 유학 시절부터 스키와 승마를 즐겼다는 지도자 취향이 반영돼 건설된 것으로 알려진다. 말도 고개를 넘다 쉬어간다는 원산 마식령에 건설된 스키장은 2013년 일명 ‘마식령 속도전’으로 공사를 해서 9개월 만인 2013년 12월 31일 개장을 했다. 북한 당국은 당시 10년 걸릴 공사를 1년도 안 돼 준공했다고 크게 선전했다. 개장 행사로 2014년 1월 9일 미국 NBA 농구 스타 악동 데니스 로드맨이 귀빈으로 초청돼서 스키를 즐겼고 또한, 같은 달 17일에는 일본의 전설적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가 화려한 스키장 홍보 행사에 참석을 했다.
위성사진을 통해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마식령스키장은 슬로프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고, 이번 겨울철 전면 개장이 아닌 부분 운영을 하며, 심야에도 리조트호텔을 중심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식령스키장은 스키나 보드를 타는 코스가 난이도에 따라서 초급에서 중급, 고급 및 전문가 코스로 나뉘어 있다. 올해 2월 초순 찍힌 센티넬-2B 위성사진에서 보면, 스키장에는 초급 코스 및 일반인을 위한 눈썰매장과 빙상장도 갖춘 것으로 식별된다. 마식령 정상인 대화봉 높이는 1363m이며, 숙박시설로 리조트호텔이 있고, 중턱에 헬기장까지 겸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성사진에서 살펴보면, 눈이 덮인 가운데 대화봉 좌측의 하강 코스 능선에서 일부 구간 슬로프가 패여 흙바닥이 드러난 데가 몇 곳 식별된다. 스키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겨울철 마식령스키장은 전면 개장한 것은 아니고, 일부 구간 부분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성사진 해상도(10m)가 낮아서 스키를 즐기는 이용객 모습까지는 구체적으로 식별되진 않는다.

야간 조도 상황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마식령스키장을 살펴봤다. 2월 8일 한밤중인 새벽 1시 30분에 스키장 일대가 깊은 어둠에 잠긴 가운데, 리조트호텔을 포함해서 빙상장, 초·중급 코스 및 눈썰매장 등에서 야간 불빛이 환하다. 심야 시간에 불야성을 이루며 스키장 시설이 부분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텔은 120실 규모의 9층이며 실내에는 수영장과 사우나, 마사지실, 미용실, 당구장,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지구관측위성 랜샛-8호가 촬영한 열적외선 위성영상을 활용해서 스키장 일대 기온분포를 분석했다. 2월 초순 기온은 최저 영하 26도에서 최고는 영하 9도이고, 평균 영하 20도의 혹한의 날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화봉 정상에서 후사면의 북향은 영하 26도로 제일 기온이 낮고, 스키장 슬로프의 능선도 북향은 영하 23~24도로 기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남한에서 강원도 산골은 겨울에 몹시 추운 곳으로 인식되지만, 북한에서 강원도는 위도상 아래에 있어서 따뜻한 남쪽 나라로 불린다고 북한 출신 탈북민들은 전한다.
마식령스키장 이용료는 2014년 개장 초기에는 하루 25유로(우리 돈 3만 6000원)였다고 하는데,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한 당국은 스키장 이용객이 하루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6000만불 이상의 연 수입을 예상했지만, 개장 초기 스키장 하루 이용객은 약 200명 정도 수준에 그쳤다. 기대치보다 현저히 낮은 이용률을 보인 것이다. 북한 당국이 선전한 것처럼 ‘인민 행복’과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식령스키장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이 적은 이유는 안전시설 부족과 응급처치의 어려움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