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1년 남은 北 산림복구전투 79% 수준 달성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2015년 신년사에서 전 국토를 ‘황금산·보물산’으로 가꿀 것에 대해 강조하면서 시작된 산림복구전투 사업이 10년째인 2024년 올해로 끝나게 된다. 2024년 마감 연도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북한 국토 녹화사업에 대해 위성영상으로 분석해서 진행 실태를 살펴보고 지금까지 성과를 평가해 보았다.

위성 자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이 촬영한 MODIS 자료를 이용했고, 데이터가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2001년~2023년까지 23년간 북한 산림 및 토지이용의 현황과 황폐지 변동 실태 등을 살펴보았다. 올해 2024년 자료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 산림연구팀에서 지질조사국(USGS)과 공동연구 중에 있으며, 해가 바뀌고 2025년에 일반에 공개될 전망이다. 2024년 자료가 확보되면 북한 산림 최근 현황에 대해서도 추가 분석할 계획이다.

북한 산림복구전투가 2023년까지 최근 9년 동안 진행된 성과를 살펴보면, 목표 대비 79.1%의 산림조성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년에는 진척도가 빠르고 북한이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는 것을 봤을 때, 2024년까지 국토녹화 10년간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에는 무리 없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2023년 북한 산림 및 토지이용현황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북한 토지이용 자료 중 2023년에 산림이 전 국토의 47.9%를, 경작지가 27.6%를 차지하는 것으로 위성 자료를 이용해서 분석됐다. /출처=MODIS 분석

자료는 미국 지질조사국 운영 웹사이트(LP DAAC – MCD12Q1)에서 내려받았고, 북한 전역을 촬영하는 데 3장이 소요되며 연간 3장씩 23년간 총 69장을 확보해서 분석했다. MODIS 위성 자료를 이용해서 분석한 2023년 북한 토지이용 실태는 산림이 47.9%, 경작지가 27.6%, 초지 10.2%, 관목지 10.6%, 기타가 3.6%를 각기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3년 자료를 활용해서 2001년부터 2023년까지 북한 산림면적의 시계열 변화를 그래프로 작성해서 아래 그림에 나타냈다.

북한 산림면적이 지난 2001년 이래 지속 감소하다가 2015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반등해서 이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은 북한이 10개년 국토녹화 사업을 시작한 첫해이다. /출처=MODIS 분석

북한 산림의 23년간 시계열 변화를 살펴보면, 그래프에서 2001년부터 연간 –0.8%씩 지속 내리막으로 감소하다가, 2015년을 기점으로 반등해서 연간 0.9%씩 산림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이면 북한이 ‘황금산·보물산 가꾸기’ 산림복구 전투 10개년 사업을 시작한 첫해이며, 국토녹화 성과가 MODIS 분석에서도 2015년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그래프에서 드러났다.

북한 산림복구 전투 9년간 산림이 증가 또는 감소한 지역에 대해 지리적 위치를 분석해서 살펴봤다. 내륙 도심은 산림이 늘어난 반면, 북부 산간지대에서는 여전히 산림이 훼손돼서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MODIS 분석

산림변화가 일어난 지역에 대해서 시각적으로 분포실태를 살펴보았다. 산림녹화 시작 전년도인 2014년과 최근 연도인 2023년과 비교했을 때, 산림이 증가 또는 감소한 지역의 지리적 위치, 분포 및 범위에 대해서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법을 적용해서 분석했다. 산림이 증가한 지역은 파란색, 감소한 지역은 붉은색으로 구분했는데, 평양 등 도심 내륙 평야 지대에서는 산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반면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등 북부 산간지대에서는 여전히 벌채 등에 의해 산림이 훼손되고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강압적 산림정책으로 나무를 베지 못하게 엄격히 단속하고 통제하는데, 북부 산간 오지는 내륙 도심과 달리 국가 행정력이 크게 미치지 못해서 주민들이 땔감을 채취하는 등 훼손에 의해 산림이 여전히 줄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산림복구 사례 위성사진

평양직할시 광명동 야산 공동묘지에 묘를 철거하고 나무를 심는 산림녹화 작업이 진행됐다. /사진=구글어스

◆북한 산림녹화 전망 및 계획

최근 3년간 북한 산림녹화 성과를 아울러 살펴본 바에 따르면, 지난 2023년에는 47만 6572ha의 산림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에는 13만 8880ha, 2021년에는 14만 5788ha의 산림이 각기 한 해에 새로 조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년간 산림을 조성한 성과는 133만 60ha였으며, 10년간 목표치 168만 2000ha와는 35만 1940ha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것은 2024년 자료가 확보되고 분석해 봐야 알겠지만, 2023년 한 해에 산림이 증가한 면적을 감안했을 때, 북한이 10년간 국토녹화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에는 별 무리 없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신년 초에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해서 지난해 이룬 성과를 결산 보고하고, 신년도 계획과 신규사업을 발표하고 또한 새롭게 다짐하는 결의행사 등을 진행한다. 내년도 1월에 있을 회의에서 그동안 야심 차게 추진한 산림복구 10개년 전투를 마무리하는 결산 보고가 있을 것이다. 북한은 산림녹화 성과를 100%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자랑할 것이고, 이를 지도자의 인민 사랑과 위대한 치적으로 부각하고 대대적인 홍보 및 과시를 크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구에서 북한 산림황폐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산림 황폐지는 139만 2957ha로 파악됐고, 이는 북한 산지 19.0%, 국토의 11.2%를 차지하는 면적이며, 우리 서울(6만 524ha)의 약 23배 크기가 된다. 현실적으로 북한 산림녹화는 아직 멀었고 갈 길이 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국토녹화를 위해 “온 나라를 수림화, 원림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수림화는 전 국토에 울창한 산림을 조성하는 것이고, 원림화는 도시와 마을에 공원 숲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북한이 제2의 산림복구 전투를 이어서 추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필자는 계속해서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북한 국토녹화 실태를 추적하고 아울러 지역별, 시도별 녹화 및 훼손 실태 등을 심층 분석할 것이며 또한, 그 변화 동인을 찾아서 살피고 평가해 볼 계획이다.

자세한 연구 내용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발간하는 12월 학술지(북한경제리뷰)에 초청 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며, 분석기술 사항을 포함해서 세부적으로 지금 마무리 교정 작업 중에 있다. 칼럼은 일부를 발췌, 짧게 요약한 것이다.

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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