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평산 우라늄공장 슬러지 축적 확대…폐수 배출 흔적도 뚜렷

최근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 평산 우라늄정련공장 침전지에서 약 9개월 만에 슬러지 면적이 0.8ha(축구장 약 1.1개 넓이)나 급증한 현상이 확인되었다.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두운색의 찌꺼기인 ‘슬러지’의 침적 면적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평산 공장에서 우라늄 정련 활동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생산 활동이 증가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물질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되는 변화다. 또한 대량의 찌꺼기가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기존 침전지의 저장·처리 부담도 상당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침전지 수문을 통해 약 1.1㎞의 배수로로 배출된 어두운색의 액체는 하류 저지대에 1.14ha(축구장 약 1.6개) 규모의 물웅덩이(보조 저류지)를 형성했다. 약 90m의 지하 배수로를 거쳐 소하천을 따라 예성강 본류 방향으로 흐르는 유수 흔적도 식별된다.

침전지와 유사한 짙은 녹색~검은색 톤을 띠는 웅덩이는 상류 침전지에서 배출된 물질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저류 공간으로 추정된다. 웅덩이는 예성강 본류와 불과 1~1.5㎞ 거리에 있는 간이 구조물이어서 장마철 폭우 시 범람이나 제방 붕괴, 토양을 통한 침출 등이 발생할 경우 오염물질이 예성강 수계로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폐수 오염 확산 위험을 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고해상도 위성 자산을 활용한 상시적인 추적 관찰이 요구된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평산 우라늄공장 침전지에 슬러지가 지속 누적되어 9개월여 만에 총 0.8ha에 달하는 슬러지 구역이 추가로 확장된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좌)월드뷰-3, (우)스카이샛

북한의 대표적 핵물질 제조시설인 평산 우라늄정련공장은 광석에 황산 등 화학약품을 처리해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우라늄 성분을 추출하고 남은 진흙 형태의 어두운 찌꺼기인 ‘슬러지’와 산성 폐수가 발생한다.

녹색의 액체 폐수와 달리 검은 녹색의 두꺼운 고체층으로 뚜렷이 구분되는 슬러지는 대형 저수지인 ‘침전지’로 모여 보관 및 침전 처리된다. 침전지 상태와 슬러지 축적 양상을 분석하는 것은 평산 공장의 가동 및 생산 활동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2025년 9월 5일과 2026년 6월 27일 자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평산 우라늄공장 침전지 구역에서 우라늄 정련 후 남은 검은색의 고체 찌꺼기인 ‘슬러지’가 약 9개월 만에 총 0.8ha(축구장 약 1.1개 넓이)나 크게 확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슬러지 서쪽 경계 구역에서 0.5ha의 층이 새로 덮였으며, 중앙 퇴적 구역에서 0.2ha, 동쪽 배수 구역에서 0.1ha의 집적지가 추가로 식별돼 침전지 전반에서 찌꺼기 퇴적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슬러지 퇴적 구역이 계속 확대되는 점은 침전지의 저장·처리 부담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위성사진만으로 침전지의 정확한 깊이나 전체 저장용량, 잔여 처리능력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의 침전지 수문시설에서 배출된 폐수가 약 1.1㎞의 배수로를 따라 하류 저지대에 물웅덩이를 형성한 뒤 소하천 수로를 거쳐 예성강 본류 방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식별된다. /사진=스카이샛

6월 27일 자 위성사진에서는 평산 우라늄정련공장의 침전지 수문시설을 통해 어두운 색의 액체가 하류 배수로로 배출되는 정황이 확인된다. 수문에서 나온 액체는 약 1.1㎞ 길이의 계곡 배수로를 따라 흘러내린 뒤 하류 저지대 분지의 차단 둑에 막혀 고이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월 초순부터 수개월간 액체와 함께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퇴적물이 모여 가라앉으면서 대형의 보조 저류지(물웅덩이)가 형성됐다. 최근 상류 침전지의 슬러지 퇴적 면적이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하류 배출이 침전지의 저장·처리 부담 증가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하천 하류에 형성된 웅덩이는 상류 침전지와 유사한 어두운 녹색 계열의 색조를 띠며, 바닥에는 퇴적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쌓여 있는 모습이 식별된다. 상류 침전지에서 흘러나온 물질이 배수로를 통해 하류 저지대로 이동해 축적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모인 액체가 하천 수로를 따라 동쪽 예성강 본류 방향으로 이어지는 유수 흔적도 식별된다. 이는 평산 공장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하류 수계로 물질이 이동할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저지대로 유입된 액체가 1.14ha 규모의 물웅덩이를 형성한 뒤 약 90m 길이의 지하배수로를 거쳐 예성강 방향 소하천으로 빠져나가는 유수 흔적이 식별된다. /사진=스카이샛

상류 배출원에서 지표면을 따라 흘러든 액체가 경사가 낮은 구역에 지속적으로 모이면서 1.14ha 규모의 짙은 색 웅덩이가 형성됐다. 웅덩이는 상류 침전지와 유사하게 어두운 녹색에서 검은색 계열의 색조를 나타낸다. 영상에서 나타나는 색조와 배수 경로를 종합하면 상류 침전지에서 배출된 물질이 하류 웅덩이까지 이동해 퇴적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위성영상만으로 해당 물질의 구체적인 화학 성분까지 특정하기는 어렵다.

웅덩이 오른쪽에서 소하천으로 연결되는 약 90m 구간에는 파이프 배관을 묻고 흙으로 덮은 지하 배수로가 구축돼 있다.(2025년 7월 8일 자 SI Analytics 기사) 배수로를 거쳐 도로 건너편으로 배출된 액체가 소하천을 따라 흐르는 유수 흔적도 선명하게 식별된다. 소하천이 예성강 본류 방향으로 흘러가는 구조라는 점에서 저지대에 모였던 물질이 예성강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계 연결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성강 유입 가능성

위성사진 분석 결과, 평산 우라늄공장 침전지에서 슬러지 누적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배수로를 타고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물질이 예성강 본류와 불과 1~1.5㎞ 떨어진 하류 저지대 웅덩이(보조 저류지)에 고여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저지대 분지 지형 자체가 예성강 방향으로 경사져 있고, 실제 소하천도 예성강 본류 방향으로 이어진다.

또한 하류 웅덩이의 색조가 상류 침전지와 유사하고 두 지점 사이에 배수 경로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상류에서 배출된 물질이 하류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폐수 웅덩이는 유입된 물질을 일시적으로 가두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완벽한 차단 시설이라기보다는 간이 둑 형태다. 장마철 폭우 등으로 수위가 상승할 경우 범람하거나 낮은 둔덕이 무너지면서 저류된 물질이 하류 수계를 거쳐 예성강 방향으로 이동할 위험이 있다. 토양 침출이나 배수시설의 손상 등을 통한 추가적인 유출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위성사진만으로 하류 웅덩이의 물질 성분이나 실제 예성강 본류까지 오염물질이 유입됐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에 향후 실제 예성강 수계 유입 여부와 하류 저류지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고해상도 위성 자산을 활용한 지속적이고 정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데일리NK 기획취재팀=이상용 기자(AND센터 디렉터), 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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