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조직이 최근 대규모 행사를 연이어 개최한 가운데, 일부 지역 여맹원들 사이에서 강화된 조직생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가 통제의 고삐를 조이자, 일부 여맹원들 속에서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직장에 나가는 게 낫겠다”는 하소연까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14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최근 신의주시에서 여맹원들 사이에서 ‘직장에 나가는 게 오히려 더 유리하겠다’는 푸념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각종 동원이 예년에 비해 늘고 조직생활에 대한 요구도 엄격해지면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북한에서는 여맹 제8차 대회와 여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7월 13~14일), 여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8월 6일) 등 굵직한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이후 신의주시에서는 여맹 조직별로 전원회의 내용이 전달됐고, 여맹 간부들은 이 자리에서 여맹 제8차 대회에서 제시된 과업을 다시 상기시키며 이를 철저히 관철할 것을 재차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 여맹원들 사이에서는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결국에는 사상교양사업을 강화하고 당과 혁명, 조국 앞에 지닌 본분을 다하라는 것”이라며 “여맹원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고 남편과 자식을 뒷바라지하면서 각종 사회적 동원까지 나가고 있는데 또 본분을 다하라고 하니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특히 여맹원들은 이전보다 강화된 조직생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여맹 초급단체별로 진행되는 생활총화에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며 “이전에는 집에 일이 있거나 참가하기 싫으면 적당한 핑계를 대고 한두 번 빠지는 게 가능했으나 지금은 생활총화 참석에 대한 통제가 심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여맹원들은 가정주부들까지 직장 노동자들처럼 달달 볶으려 든다고 반발하고 있다”며 “이럴 바엔 차라리 직장에 적(籍)을 걸어 놓고 8·3금을 내는 편이 낫겠다면서 실제로 직장을 알아보는 여맹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직장보다 상대적으로 조직생활이 느슨하다는 점 때문에 여맹에 남아 있으려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이점이 없어져 일부 여성들은 직장에 적만 걸어 두고 출근하지 않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내는 ‘8·3 노동자’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당국이 8·3 행위도 단속하고 나서면서 이마저도 쉬운 선택지는 아니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돈이 있거나 직장 간부들과 연결될 만한 뒷배가 없으면 직장에 들어가 8·3 노동자로 빠지는 것도 쉽지 않다”며 “결국 형편이 어려운 여맹원들은 계속 여맹에 소속돼 있으면서 가정의 생계와 집안일, 각종 동원에 조직생활 부담까지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불만은 양강도 혜산시 여맹원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혜산시 여맹원들 사이에서는 “여성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계속 늘어나는데 정작 생활이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연약한 여성들에게 무거운 짐을 얼마나 더 지우려는 것이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소식통은 “여맹원들은 국가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뛰어다니는 여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목줄을 더 조이고 있다는 말을 한다”며 “오죽하면 ‘직장생활에만 충실하면 되는 남성으로 태어났어야 한다’,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원망스러울 정도다’라고 토로하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힘이 있거나 돈이 있는 여맹원들은 이미 직장이나 가내반으로 적을 옮겨 조직생활 압박도 덜 받고, 험지 동원에 대한 걱정도 상대적으로 적다”며 “결국 힘없고 돈 없는 여맹원들만 온전히 부담을 짊어지는 형편”이라고 씁쓸함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