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 소재한 도(道) 애육원에서 종업원이 원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해 도당위원회가 전격 검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검열이 도 육아원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두 고아 양육시설 종업원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4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도 애육원의 한 종업원이 평소 관계가 좋지 않던 원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일로 지난 5일부터 도당의 검열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종업원은 원장이 종업원들의 근무를 자의적으로 조정하는가 하면, 원아들에게 공급된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부당하게 처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도당은 애육원을 대상으로 검열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원장 개인의 비리를 조사했으나 이후 시설 운영 전반으로 범위를 확대해 공급 물자의 입고·보관·배분 장부 검열에도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리 및 다른 종업원들도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당은 이들이 애육원 공급 물자를 규정대로 처리했는지, 일부를 개인적으로 수취하거나 횡령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애육원과 육아원은 부모가 없는 고아들을 양육하는 국가 시설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전국 각 도 소재지의 애육원·육아원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고, 이를 통해 최고지도자의 ‘후대 사랑’ 이미지를 부각했다.
도 애육원·육아원이 대표적 체제 선전 수단으로 활용되다 보니 해당 시설에는 식량과 생활필수품 등이 우선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속에서는 이른바 ‘먹을 알’이 있는 직장으로 통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애육원·육아원 종업원 채용 역시 주로 인맥과 뒷돈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특히 만 5세 미만의 아이들을 돌보는 애육원은 육아원보다 업무 부담이 적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3교대 근무라 간부 집 여성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시장에서 큰 장사를 하지 않는 일반 주부들에게는 좋은 직장으로 통한다”며 “도에 하나씩밖에 없는 시설이라 물자가 풍부하고 종업원 개인에게 돌아가는 식량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육원 창고에는 쌀과 젖가루(분유), 의약품 등 각종 물자가 상시 확보돼 있어 권력기관 간부들의 ‘예비 주머니’라고 불릴 정도”라며 “애육원 원장이 공급된 이 물자들로 간부들과 뇌물성 관계를 맺고, 이렇게 형성된 인맥을 활용해 주변 사람들의 직장을 마련해 주거나 난처한 일을 도와주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도 애육원에는 약 20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업원들의 생활 수준은 원장이 내부에서 물자를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갈리기도 해, 원장과 경리, 종업원들 사이에 물자 배분을 둘러싼 크고 작은 마찰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번 검열은 애육원과 육아원을 관할하는 도당 담당자가 같다는 이유로 육아원에까지 확대됐다. 도당은 해당 담당자가 두 시설의 간부사업(인사)이나 물자 관리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 중이다.
소식통은 “현재는 제기된 비리 의혹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번 검열 결과에 따라 원장뿐만 아니라 간부사업 담당자와 물자 관리에 관여한 다른 종업원들까지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