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신압록강대교 배후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개발 계획을 내세우며 중국인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에 “조선(북한) 측에서 최근 중국인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약 40㎢ 규모의 신압록강대교 배후지를 ▲수출가공 ▲첨단기술 ▲무역·금융 ▲문화관광·휴양 ▲통관·상업지원 등 크게 5개 기능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구상을 소개하며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라는 교량만 개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 지역에 생산과 물류, 상업시설까지 통합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라며 “관련 기반 시설 건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추진됐고, 현재 중국 사업가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분야들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측은 신압록강대교 일대를 단순한 북중 간 통로, 국경 관문이 아닌 생산과 교역, 상업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히면서 외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북한 측은 현재 중국과 활발히 진행 중인 의류 위탁가공 사업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핵심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중국산 원단과 부자재를 북한으로 들여보내 현지 노동력을 통해 가공한 뒤 완제품을 다시 중국으로 반출하는 방식의 의류 위탁가공이 이뤄지고 있는데, 향후 신압록강대교 배후지 개발과 맞물려 관련 사업 절차를 더욱 체계화하고 전반적인 사업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당장 대규모 투자금이 몰리는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기반 시설 건설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최근 양국(북중) 간 교역이 확대되는 분위기라 관심을 보이는 사업가들이 있다”며 “조선 측의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라선에 버금가는 새로운 대규모 경제특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북중관계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일부 중국인 사업가들도 북한 측의 개발 계획을 눈여겨보며 실질적인 투자 의향을 피력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다만 중국 자본의 실제 유입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압록강대교 배후지를 생산·물류·상업 기능을 한 데 갖춘 복합 경제구역으로 개발하겠다는 북한의 구상이 실제로 속도감 있게 실현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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