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의주비행장 군용 복원

평안북도 의주비행장은 코로나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던 2021년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들여오는 대규모 화물을 방역 및 검역하는 시설로 쓰여왔다. 최근 북한이 의주비행장을 다시 군용으로 복원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역소 창고건물과 시설이 철거됐고 화물들이 치워지면서 활주로가 복원됐으며, 비행장 서남 방향 넓은 공터에는 공사를 위한 부지가 넓게 조성된 것이 위성사진에서 식별됐다.

의주비행장 복원

코로나 검역 및 방역 시설로 활용되던 의주비행장이 다시 군용으로 복원된 정황이 포착됐다. 창고시설과 화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2.4km 활주로가 복원됐다. /사진=(좌)구글어스, (우)VOA 이미지(10월 3일) 캡처

평안북도 신의주시 고성동에 있는 의주비행장은 코로나 대유행 당시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 신의주로 들어오는 화물을 검역 및 방역하기 위한 장소로 활용돼왔다. 감염병이 대유행하면서 위세를 떨치던 2021년 초 의주비행장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 180m 길이 대형 창고 10동과 20여 개 부속 건물이 세워졌으며, 공군 전투비행장의 기능이 중단됐다. 그러다가 올해 2024년 여름부터 창고와 검역시설이 철거되기 시작하면서 의주비행장 공항 기능이 복원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위성사진에서 검역 및 방역용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모두 철거된 것으로 확인된다. 폭 6m 길이 2.4km의 활주로에는 크고 작은 색색의 화물들이 적재돼 있었으나 이제는 모두 철거되고 사라져서 어디에도 식별되지 않는다.

한편, 38노스는 복원된 의주비행장에 폭격기 등 군용 항공기 30대가 귀환해서 계류장에 대기 중인 것이 고해상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고 8일 보도했다. 의주비행장 기능이 복원돼서 약 4년 만에 군용 항공기가 돌아왔고, 전투기와 폭격기가 재배치된 것이 확인된 것이다. 과거 이곳 비행장에 전술 폭격기인 일류신(IL)-28 기종 20~30대와 전투기 6대가 상주한 바 있으며, 이번에 돌아온 군용기들은 동일 기종 폭격기와 전투기인 것으로 판단된다.

의주비행장 서남방 부지 공사

의주비행장 서남방 2.5km 지점에 부지를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의주비행장 복원에 따른 검역시설 이전 또는 신규 공장지대 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구글어스

의주비행장 서남쪽 2.5km 거리에 부지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문리 열차역 인접 공터에 80ha 규모 부지가 넓게 조성되고 있는데, 공사 현장은 지난 7월 말 폭우로 완전히 침수됐다가 복구된 곳이다. 대북 매체 NK PRO는 8월 27일 보도에서 이곳 공사지역에 의주공항 복원에 따라 검역소 시설이 옮겨올 수 있고, 새로운 공장지대가 들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중 국경 검문소가 있는 신의주-단둥은 북한이 북쪽 이웃 중국으로 가는 주요 접근 지점이기 때문에 북한에는 매우 중요한 무역 거점이다. 북한의 대중국 교역은 주로 철도와 트럭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북한 공식 교역량의 98.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교역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경 세관을 통한 북한 무역은 신의주-단둥 간 육로무역에 주로 의존하고 있지만, 대외 무역은 서해안 남포항을 통한 해상 무역을 통해서도 많이 이뤄진다.

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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