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순항미사일 활용한 해군 전력 강화 ‘드라이브’…이유는?

핵잠수함 미완성 상태에서 대미·대남 위협 극대화 의도…"러시아 기술 이전 끌어내야" 목소리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활용한 해군 전력 증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는 핵잠수함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미·대남 위협 수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16일 “아직 핵잠수함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가지고 있는 무기체계로 적들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발사 장소에 대한 혼란을 주고 잠수함을 지키면서 최대한 타격지점에 가까이 접근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단계에서 미국을 위협하려면 잠수함을 엄호하면서 미국 영토에 접근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순항미사일의 빠른 실전화가 필요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로 방공망을 회피하면서 목표 지점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고 동시에 교란 비행으로 잠수함을 엄호할 수 있는 1석 3조의 무기다. 북한 당국이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미뤄두고 있던 순항미사일 개발을 최근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북한은 지난달 24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처음 시험발사했으며, 28일에는 이를 개량한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을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바다수리-6형’이라는 이름의 신형 순항미사일 무기체계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전날(14일) 오전 신형 지상대해상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면서 이를 해군에 장비하게 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검수 사격 시험은 생산된 무기를 무작위로 검열해 성능을 검증하는 실험으로 사실상 무기가 실전 배치됐음을 의미한다. 이는 서해 및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해군 함정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북한 내부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 전에 러시아로부터 최대한 무기 기술 이전을 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러시아와 밀착해 무기 관련 기술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겠지만, 전쟁이 끝나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할지 몰라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북한 내부에 팽배하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단기간에 최대한 로씨야(러시아)와 기술 협력을 이뤄야 한다는 게 상부의 뜻”이라며 “전쟁 끝나기 전에 도약을 이뤄야 한다는 점이 계속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