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당, 당 일꾼 규율 강화 강조하는 대강습 진행

"당의 발전에서 중요한 것은 강철같은 규율"…일부 당 일꾼 무규율 행위 폭로하며 비판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살림집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전경.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도내 당 일꾼들의 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대강습을 이틀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당 일꾼들의 무규율적인 행위들을 폭로하고 흐트러진 당내 규율을 강화하기 위해 음력설 전인 7일과 8일 이틀간 대강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강습 첫날인 7일 당의 건설론에 대해 강의하면서 ‘규율은 당의 생명’, ‘당의 발전에서 중요한 것은 강철같은 규율’, ‘규율로써 전당을 엄격히 관리하는 것은 필수불가결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당은 강철같은 규율로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를 실현하고 당의 광범위한 정치활동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당이 강력한 규율을 세워야 당 사업 전반에서 온갖 비조직적이고 무규율적이며 부정적인 요소들을 철저히 억제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강습 둘째 날인 8일은 전국의 당 일꾼들의 비행 자료들을 통보하는 동시에 도내 당 일꾼의 무규율적인 행위를 무자비하게 폭로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실제 이날 강습에서는 비사회주의적인 무규율 행위를 하다 적발된 함경북도 온성군 양곡판매소 당비서와 남포시 대안구역 송배전소 당비서 사례가 주요하게 제시됐다는 전언이다.

온성군 양곡판매소 당비서는 한 일꾼의 생일날 통일을 염원하는 한국노래 ‘홀로아리랑’에 제멋대로 가사를 붙여 불러 문제시됐고, 남포시 대안구역 송배전소 당비서 역시 송년회에서 증폭기(스피커)로 한국 아리랑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춘 것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같이 ‘흥을 돋우려고 한 것일 뿐 남조선(남한)노래라는 것을 몰랐다’, ‘아리랑은 인류 문화유산이 아니냐’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강한 지적과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이밖에 이날 강습에서는 당 일꾼들이 행정 일꾼들을 권위적으로 대하면서 뇌물을 받아먹는 행위, 고분고분하게 굴지 않는 행정 일꾼들을 구박하고 못살게 구는 행위들도 적나라하게 폭로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도당은 이번 강습을 마치면서 모든 당 일꾼들은 이번 강습이 조직된 의도를 명심하고 정신을 차려 당 규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올해 당 규율 강화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당 일꾼은 무조건 해임, 철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