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성에 “당중앙위원회 관련 표현 정중히 쓰라” 지시

써야할 표현들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 유지를 강조하는 것"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가 2023년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하는 문건 등에 당중앙위원회와 관련된 표현을 정중하게 쓸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북도 안전국은 이달 초 도·시·군 주요 안전일꾼 회의를 진행하고 사회안전성에 내려진 당중앙위원회의 지시 내용을 전달했다.

지시문은 당중앙위원회가 혁명의 최고 참모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회안전성의 일부 단위들이 보고 문건을 작성할 때 당중앙위원회와 관련된 표현을 정중하게 쓰지 않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시문에는 ▲사회안전성의 모든 단위는 김정은 동지께 보고드리는 문건에 당중앙위원회와 관련된 표현들을 정중하게 쓰도록 할 것 ▲정중하게 쓰도록 장악통제를 강화할 것 ▲정중히 작성, 제기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단위에서 중대 사건화하고 책임 있는 일꾼들을 당적, 법적으로 엄격히 처벌할 것 ▲이 지시문을 접수한 즉시 집행 대책을 철저히 세우도록 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지시문에는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문건에 쓸 표현, 김 위원장이 비준한 문건을 해당 단위에 넘겨줄 때 쓸 표현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문건에는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와 합의했다’는 표현 대신 ‘당중앙위원회 ○○부서가 또는 ○○부서에서 검토 승인했다’라고 쓰도록 하고, 김 위원장의 비준한 문건을 해당 단위에 넘겨주는 경우 ‘넘겨주려고 한다’ 대신 ‘보고하려고 한다’고 쓰도록 했다.

지시문에는 당중앙위원회와 관련된 표현을 요구대로 정확히 쓰도록 조직사업을 짜고 드는 한편 문건 검토를 책임적으로 하고, 요구대로 작성하지 못한 경우 문건을 되돌려보내는 것과 함께 퇴치시키고 강하게 총화 대책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소식통은 “이 같은 지시문은 사회안전성의 모든 단위가 당의 지도를 철저히 따르고 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