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장 쌀값, 새해 들어서도 강보합세…옥수숫값 상승 가팔라

지난해 알곡 생산 목표 넘쳐 수행했다 자평했지만 곡물 가격 상승세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나

지난 2023년 9월 북한 한 농장의 옥수수 수확 모습./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 12월부터 나타나고 있는 북한 시장 곡물 가격 상승세가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경제난에 쌀보다 옥수수 수요가 많아지면서 옥수수 가격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482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4일 평양 시장 쌀 가격이 48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강보합세다.

하지만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 등 다른 지역은 평양보다 쌀값 상승폭이 조금 더 크게 나타났다.

7일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 쌀 1kg 가격은 4910원으로, 2주 전 가격(4820원)보다 1.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혜산에서도 신의주와 비슷한 폭으로 쌀값이 올랐다. 같은 날 혜산의 한 시장 쌀 1kg 가격은 5100원으로, 지난달 24일보다 2% 상승했다.

북한 지역에서 쌀 수확이 시작되던 9월 중순 6600원까지 치솟았던 혜산의 쌀 가격은 추수가 본격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여 지난 12월 초 483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곧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달 말부터 1kg에 5000원대를 넘어섰다.

북한 쌀값은 보통 추수가 결속된 후 12월에 낮은 가격대를 보이다가 12월 말 또는 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올해의 경우 12월 중순부터 가격 상승 양상을 보여 다른 해보다 쌀 가격 상승세가 빠르게 나타났다.

특히 옥수수 가격의 경우 가격 상승폭이 쌀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일 기준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kg은 2270원에 판매됐다. 이는 지난달 24일 가격인 2030원보다 11.4% 상승한 것이다.

옥수수 가격 역시 12월 초중순경 가격이 크게 떨어져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는 1kg에 19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곧 상승세를 보이더니 2000원대 중반으로 가격이 올랐다.

또 혜산의 한 시장에서는 7일 옥수수 가격이 2500원을 돌파했다. 2주 전 가격(2300원)보다 8.7% 오른 것이다.

옥수수 가격이 쌀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경제난으로 인해 구매력이 낮아진 북한 주민들이 쌀보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전반적인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보장에서 결정적 의의를 가지는 지배적 고지인 알곡 생산 목표를 넘쳐 수행한 것을 2023년도 경제사업에서 달성한 가장 귀중하고 값비싼 성과”라고 자평한 바 있다.

그러나 추수가 결속된 이후에도 양곡판매소에서 곡물이 부족해 1인당 5kg씩으로 곡물 판매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곡판매소 운영 초기에는 곡물 판매 가격이 시장가보다 20%가량 저렴했으나 최근에는 곡물 가격과 시장 가격의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양곡판매소 곡물값, 시장가와 격차 줄어…공급 부족도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