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동해 명승’ 칠보산 관광 프로그램 마련에 총력

천렵놀이·온천 등 국내 및 해외 관광객 위한 프로그램 짜는 중…관광시설 개건 현대화에도 나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칠보산 전경. /사진=노동신문 캡처

함경북도가 칠보산을 관광지로 손색없게 준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는 칠보산을 재개발하고 그 관리가 정상 수준에까지 이르도록 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를 받고 국제관광, 국내관광에 필요한 모든 체계적인 준비를 마치고 중앙에 보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함경북도는 해외, 국내 관광객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다 칠보산에 올 수 있도록 하는 가상 프로그램을 짜서 도 당위원회와 도 인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중앙에 보고하기 위한 사업에 돌입한 상태다.

함경북도는 이 사업에 관광뿐만 아니라 무역전문가들도 참가하게 하고 평양의 인재들에게도 원격으로 도움을 받으며 칠보산 관광 프로그램 마련에 몰두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칠보산 관광시설 위치 및 내부구조 변경 등 개건 현대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계절별로 해외 관광객과 국내 견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람(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짜고 있는데, 특히 여름과 가을에는 바닷가에서 직접 해산물을 잡아먹는 천렵놀이를 하면서 관광객과 견학생들에게 요리 방법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칠보산 독포온천의 성분을 분석해 효능이 있다는 점을 선전하고 독 온천탕, 부부 온천탕, 가족 온천탕, 대중 온천탕들을 실내와 야외에 만들어 사계절 다 온천이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짜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함경북도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면 세계적인 추세에 맞아야 한다는 중앙의 사상에 따라 해외의 관광명소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아울러 해외에 나갈 수 없는 국내 관광객들을 위해 칠보산을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남부럽지 않은 관광지로 보여줘야 한다는 중앙의 사상을 구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사업은 중앙이 전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고 도내의 일꾼들이 모여서 하는 것으로, 도와 중앙의 사상이 함께 담긴다는 것에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동해 명승 칠보산을 찾아서’ 기행기 3편을 연달아 방영했다. 최근 북한은 합법적인 외화벌이가 가능한 관광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그러한 일환으로 대표적인 관광지인 칠보산을 홍보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