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신의주 간 화물트럭 일주일째 운행…육로무역 정상화는…

매일 오전 4~5대 화물트럭 단둥서 신의주로 향해…내부 소식통 "中과의 무역 어떤 지시도 없어”

지난 20일 오전 화물트럭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를 통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간 화물트럭 운행이 지난주 재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후 현재까지 매일 오전 화물트럭이 신의주와 단둥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 교역물품은 실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빠짐없이 매일 오전 4~5대의 화물트럭이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를 통해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오전 10시 20분경에도 5대의 화물트럭이 단둥에서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물트럭 실린 물건은 여행용 캐리어와 종이 상자에 담긴 짐들로, 여기에는 중국에서 생활하다가 이미 북한으로 귀환한 노동자나 무역일꾼들의 소지품이나 이들이 선물용으로 구매한 전기밥솥 같은 작은 가전들이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8월 말 이후 열차나 버스를 이용해 중국에 체류하던 자국 노동자, 유학생, 무역원 등 일부 인원을 송환했는데, 이들이 귀국 때 미처 가져가지 못한 짐들을 최근 화물트럭을 이용해 운송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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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화물트럭으로 일주일 넘게 운송하고 있는 물건들이 모두 중국에 체류했던 이들의 개인 짐만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소식통은 “조선(북한)은 물건을 들여갈 때 꼭 정해진 품목만 들여가진 않는다”며 “노무자들 짐이 대부분이지만 평양에서 요구하는 고급 의류나 가방 같은 물건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북중 간 육로무역 본격 확대 조짐으로 볼만한 특별한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대외 무역에 밝은 북한 내부 소식통은 “중국과 무역을 활발히 할 것으로 보이는 어떤 지시도 없었다”며 “오히려 로씨야(러시아)와 무역이 많아지면서 중국 쪽에서는 국가가 요구하는 필수 품목 위주로 무역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말 전원회의에서 국가 무역정책의 방향이 발표되면 무역회사들이 수출입 계획서를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3월 와크(무역허가권) 재발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북한 당국은 북중 무역에서 국가가 요구하는 의무 수출입량을 확대하고 개별 무역 기관의 무역량을 축소하는 분위기여서 북한 내부에서는 무역 통로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중 국경 육상 통관 지역 12곳 가운데 신의주-단둥, 혜산-창바이(長白) 교역로에서 지난주부터 화물트럭 운행이 재개된 동향이 파악됐다고 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점진적으로 북중 국경 개방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육상 교역이 정상화된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