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북 피현군 탈곡장서 군량미 훔치려던 군인 1명 총상

8군단 소속 군인, 인근 룡천군 병원에 트랙터로 이송돼…소식통 "올해 경비 더 엄격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일대 군인들. /사진=데일리NK

이달 초 북한 평안북도 피현군의 한 탈곡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군인 1명이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피현군의 한 탈곡장에서는 곡물을 지키려는 미사일 부대 소속 군인들과 이를 몰래 훔치려는 8군단 소속 군인들 간에 총격이 벌어졌다.

8군단 소속 군인 7명은 보다 많은 곡물을 확보하기 위해 이 탈곡장을 노렸다가, 이를 지키고 있던 미사일 부대 소속 군인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닥쳤다.

실제 사건 발생 당시 총성은 밤중에 여러 차례 들릴 정도였는데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탈곡장에 침입한 8군단 소속 군인 1명이 허벅지에 총상을 입어 인근 지역인 룡천군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한다. 그는 구급차가 아닌 뜨락또르(트랙터)에 실려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탈곡장에 침입한 군인들은 분명 분대장이 보냈을 것”이라며 “주모자는 그동안 도둑질해서 모아둔 돈도 뺏기고 생활제대(불명예제대)로 고향으로 쫓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군인은 치료를 잘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우리나라(북한)에 치료 약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아 ‘다리를 자르지 않으면 운 좋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군인들이 차량 연료나 타이어, 부속품은 물론 자신들이 피울 담배, 먹을 음식 등을 구하기 위해 곡식을 조금씩 훔쳐다 판매하는 일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해 나온 군인들이 무장한 채 그 어느 때보다 더 엄격하게 경비를 서면서 통제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