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당, 금강산지구 개발 투입된 부대 공로 평가하며 표창

어렵고 힘든 일에 앞장선 호위사령부 제115여단에는 '특별 치하'…군부대 분위기 한껏 고무

김정은_금강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인민군을 동원해 금강산지구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건설에 투입된 일부 부대의 공로를 치하하면서 표창을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지난달 말 인민군당위원회 결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금강산 국제관광문화지구 개발에 참가한 인민군 건설부대들 중 공로 있는 단위를 평가하는 표창 수여식이 이달 4일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위성사진 등을 통해 해상 호텔인 해금강호텔을 비롯해 문화회관, 온정각 등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측 시설에 대한 해체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금강산 관광지구 재개발 사업과 연관돼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금강산 시찰 당시 남측 시설 철거 지시와 함께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지구를 새롭게 조성하라는 방침을 내린 것이다.

그로부터 며칠 뒤 북한은 금강산지구에 국제관광문화지구를 새로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 통지문을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보내왔다. 북측은 합의되는 날짜에 남측 협의 당사자들이 금강산지구에 들어와 시설을 철거해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악화된 남북관계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여파로 합의 과정 없이 북측의 일방적인 철거가 진행됐다.

소식통은 “코로나 최대비상방역체계가 해제된 데 따라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에 들어갔다”며 “올해 연말을 계기로 금강산 국제관광문화지구 개발에 참가한 모든 인민군 부대의 수고를 평가하면서 단계별 계획과 올해 계획을 마무리한 부대 단위에는 훈장과 메달, 인민군 표창을 수여하는 정치적인 보상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민군당위원회는 호위사령부 산하 전문 건설 여단인 제115여단에 특별 감사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15여단은 금강산 국제관광문화지구 개발 초기부터 현재까지 암반 깎기, 등산로 내기, 절벽 글발 새기기 등 위험하고 힘들면서도 기술을 요하는 작업에 앞장서 그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인민군당위원회는 호위사령부 제115여단에 특별히 올해 입당(入黨) 뽄트(T.O.)를 더 내려보내기도 하면서 격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이번 표창 수여를 통해 인민군당위원회는 금강산지구를 현대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개발하는데 앞장선 인민군 부대에는 앞으로도 정치적 보상으로 입당, 각급학교 추천, 표창 휴가, 국가 수훈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해 분위기가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치적 보상 제공 약속은 건설에 투입된 인민군 부대의 사기와 의욕을 끌어내 금강산 관광지구를 자체로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