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농촌 건설에 중앙과 지방에서 조직된 당원대대가 투입된 가운데, 건설 총지휘부는 당 창건일(10월 10일)을 맞으며 지역별 당원대대 간 교차검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양강도 건설 총지휘부는 10월 10일까지 끝내게 되어있는 부분적인 살림집 건설의 질을 제대로 보장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도별 당원대대 지휘부 간 교체(교차)검열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10월 10일까지로 돼 있는 완공 일정을 맞추는 것에만 급급해 날림식으로 지어놓고 질을 보장하지 않는 문제에 대처해 4일부터 9일까지 지역별 당원대대 지휘부 간 교차검열을 진행하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실제 지역별 당원대대 지휘부들은 시공 참모들과 전문 일꾼들을 중심으로 하는 검열원들을 통해 10월 10일 전까지 완공 보고된 살림집과 공공건물들에 대한 건설의 질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식으로 교차검열을 진행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살림집 기초를 제대로 했는지, 설계도면에 따라 시공됐는지, 난방·온돌·상하수도 설비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완공상태에서 주민들이 그대로 들어가 살아도 될 것인지, 완공 보고한 숫자와 실태가 다르지 않은지 등을 검열했다.
특히 앞서 건설 총지휘부는 당 창건일 계기 교차검열을 지시하면서 1등은 70kg짜리 돼지 4마리, 2등은 염소 2마리, 3등은 개 2마리를 상품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1등에 눈이 멀어 당 창건 기념일까지 완공하게 된 살림집 숫자를 불려서 보고하는 등 속임수를 쓴 당원대대 지휘부는 처벌받을 것을 각오하라’고 미리 경고했다고 한다.
아울러 ‘계획을 수행 못 한 당원대대는 당적 양심이 없는 것으로 공휴일인 명절 당일에도 쉴 생각을 하지 말라’며 단단히 이르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건설 총지휘부는 혁명의 성지가 있는 양강도를 보다 발전되고 문명한 도시로 꾸리려는 당의 원대한 구상에 발맞추지 못하고 건성건성 일하고 조건타발(조건을 트집잡아 탓하는 것)이나 하는 일본새는 혁명하는 사람들의 일본새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기회에 뿌리를 들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건설 총지휘부는 이번 검열의 공정한 결과에 따라 등수를 정해 상품을 내리겠다고 선포하면서 각 도 당원대대는 더 빠른 속도와 질을 보장해 하루빨리 당에 충성의 보고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