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남도 일부 지역의 장마당 쌀 가격이 한때 7000원대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함흥시와 북청군 등지의 일부 장마당에서는 한때 국내산 쌀이 1kg당 7500원에, 수입 쌀은 1kg당 6800원에 거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6000원대에 팔리고 있지만, 이 역시 비싼 가격이라 주민들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햅쌀이 나오기 전 단계이기 때문에 장마당에 공급되는 식량이 적어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라면서 “그나마 수입쌀이 국산 쌀보다 눅은(싼) 가격에 팔리긴 하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주민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도 때대끼(하루벌이)로 살아가던 주민들은 지금도 하루 세끼 강냉이죽 먹기도 힘든 형편인데, 식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 죽물 먹기도 힘들어진다”고 했다. 최근 지속되는 장마당 식량 가격 오름세에 주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식량 가격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지만, 외화 환율은 크게 변동이 없어 외화를 가지고 있는 돈주 등 잘사는 사람들의 불만도 이만저만 아니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같은 돈으로 전보다 훨씬 적은 양의 쌀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중국 돈 100위안으로 쌀 25kg을 살 수 있었다면, 쌀값이 크게 오른 지금은 같은 돈으로 17kg 정도를 살 수 있다”며 “25kg의 쌀을 사려면 돈을 추가로 더 내야 하니 불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강도 혜산시의 일부 장마당에서도 최근 한때 국내산 쌀이 7000원대에 거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혜산시에서 팔리는 쌀은 대부분 타지에서 들어온 것들인데, 현재 쌀을 들여오는 도매상이 없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잘 팔리지도 않는 데다 식량 수확이 끝나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도매상들 입장에서는 쌀을 비싸게 들여오면 손해를 보기 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실정에 주민들은 이달 말이나 10월 초면 끝나는 감자 수확만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는 직장 세대뿐 아니라 부양 세대들에도 감자를 공급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더욱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