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남도당, 인민위원회·농촌경리위원회 집중검열하고 총화

책임일꾼들 학습 게을리하고 금요노동 소홀한 것 문제시…내부선 "행정일꾼만 잡는다" 비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 8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의 여러 군에서 농사 작황을 알아보고 농업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황해남도 당위원회가 도내 경제 부문 행정 일꾼들에 대한 검열과 총화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내각 총리를 강하게 질책하신 후 황해남도당이 도내 경제 분야를 책임진 도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도 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을 집중검열하고 총화했다”고 전했다.

앞서 황해남도당은 ‘이번에 원수님께서 김덕훈 동지를 공개 비판하고 지적하신 것은 인민경제 책임진 인민위원회와 농촌경리위원회 일꾼들이 지난 시기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심각히 돌이켜 보라는 경종을 울리신 것과 같다’면서 집중검열의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그리고 조직부가 직접 나서서 8월 31일까지 집중검열을 진행하고 9월 1일부터 이틀간은 검열을 총화하도록 지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총화에서 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자체 학습이 4월에 머물러 있는 것은 물론, 자체 학습 노트 글씨도 제각각이라 모두 아랫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노트를 정리하도록 하면서 학습을 게을리한 것으로 비판받았다.

또 주당 생활총화 노트 검열에서는 말씀 인용이나 10대 원칙 내용이 대충 적혀있거나 없는 것도 많고, 월 분공 수행 정형(실태)도 서면으로 대충 적어서 내미는 식의 형식적으로 일하는 경향이 보였다고 지적됐다.

이어 도 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은 총화에서 상반기 동안 현장에 나가서 지도한 횟수가 월평균 2건 정도로, 사무실에만 박혀있었다는 질타를 받았다.

아울러 올해 금요노동을 9월 초까지 5번 정도밖에 참가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4번은 오전에만 일하고 오후에는 경리과에 지시해 돼지나 염소를 한 마리씩 가지고 나오게 한 뒤 저녁까지 측근들을 데리고 노동 현장 인근의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먹고 마신 것으로 문제시됐다.

소식통은 “도당은 이런 문제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문건화하도록 하면서 내각의 지시를 받아 지방경제를 조직 운영하는 인민위원회와 농촌경리위원회 내부의 모든 부서, 일꾼들을 시시각각 들여다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다만 도 인민위원회, 농촌경리위원회 내에서는 ‘도당 일꾼들은 당 사업만 하면 되지만 행정일꾼들은 매일 여기저기 메꾸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학습 노트 정리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도당 일꾼들도 마찬가지로 금요노동 현장에 얼굴만 비치고 달아나면서 행정일꾼들만 잡는다’는 등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하부 말단 아래에 있는 일꾼들까지도 이것이 합당한 검열이고 총화냐고 하면서 불만을 토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