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열병식 참가자들과 사진 찍은 김정은 “전민 국가방위 수호”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망치와 낫과 붓을 억세게 틀어쥐고 일심단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9월10일 공화국창건 75돌 경축 민방위무력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라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민방위 무력 열병식을 마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전민 국가방위 수호’를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전날(1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열병식을 “전민이 국가방위의 성새를 이루고 자주적 존엄과 국권, 평화를 굳건히 수호하며 강국건설 대업을 굴함 없이 완강히 실현해 나가는 사회주의 조선의 불패의 기상의 힘 있는 과시로 된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의 75년사는 강력한 자위 우(위)에 자주도 자립도 있다는 철리를 실증해 주고 있다”며 “온 나라 전체 인민이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망치와 낫과 붓을 억세게 틀어쥐고 일심단결의 절대적 힘, 전민 결사 항전의 위력으로 고귀한 혁명의 전취물을 굳건히 수호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망치는 노동자, 낫은 농민, 붓은 지식인을 뜻하며, 전체적으로는 노동당을 상징한다.

이번 기념 촬영은 앞서 9·9절 열병식이 진행됐던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 8일 북한은 정권 수립(9·9절)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민방위 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

신문은 9일 “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8일 수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 주석단에는 김 위원장과 딸 김주애, 김덕훈 내각총리, 리병철, 박정천 원수가 자리했다. 김덕훈은 지난달 평안남도 안석 간석지 침수 피해 사건으로 김 위원장으로부터 신랄하게 비판받아 인사 조치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후로도 공개 석상에 계속 등장해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날 열병식에는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과 알렉산드로브 명칭 러시아군대아카데미협주단 단원들, 주북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인사들도 초대됐다.

열병식은 오일정 당 민방위부장의 준비검열 이후 본격 진행됐으며, 수도당원사단 종대를 시작으로 각 지역 및 대학, 기업소 노농적위군 종대 등의 행진이 이어졌다.

이번 열병식은 지난 2월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과 7월 정전협정 체결일(전승절) 70주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한 해에만 열병식을 세 차례 개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한편, 신문은 11일 9·9절 75주년을 맞아 방북했던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10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9·9절을 계기로 중국, 러시아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다시금 과시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에서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협조를 심화시키며 중조관계를 시대와 더불어 전진시켜 보다 큰 발전을 이룩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번영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축전에서 “앞으로도 우리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의 쌍무적 연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것은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