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역격차 상당…식량 배급 경험률 평양-지방 2배 차이

2011년 이후 탈북민 심층 면접 결과…냉장고, 휴대전화 등 가전제품·정보기기 보유율도 격차 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월 25일 ‘서로 돕고 이끄는 우리 사회의 미풍을 더 활짝 꽃피워나가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렵고 힘들수록 서로 돕고 위해주는 덕과 정의 힘으로 오늘의 난관을 뚫고나가려는 것은 우리 인민의 가슴 속에 굳게 자리잡은 드팀없는 신조이고 열렬한 지향”이라고 강조하며 한 양곡판매소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양과 지방의 식량 배급 경험률이 약 두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탈북민 대상 조사에서 파악됐다.

5일 통일부 정세분석국의 ‘북한의 경제·사회, 정치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탈북민 3415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면접 결과, 식량을 배급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평양이 65.2%인 반면 접경지역은 32%, 비접경지역은 그보다 낮은 27.9%로 나타났다.

식량뿐만 아니라 생필품을 배급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평양과 지방에 큰 격차가 있었는데, 실제 생필품 배급 경험률은 평양 50.7%, 접경지역 25.9%, 비접경지역 27.7%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접경 및 비접경지역의 식량 배급 경험률과 생필품 배급 경험률은 평양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식량과 생필품 배급의 혜택이 평양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가구 내 전자제품과 정보기기 보유율과 보건의료 경험률 등에서도 평양과 지방 간 격차가 드러났다.

냉장고 보유율은 평양, 접경지역, 비접경지역 순으로 각각 72.6%, 24.8%, 32.3%로 조사돼 평양에 비해 지방의 냉장고 보유율이 절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컬러TV(84.7%, 67.2%, 63.6%)와 선풍기(78.2%, 52.6%, 62.2%) 보유율은 상대적으로 편차가 크지 않았으나 역시 평양이 지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기인 휴대전화 보유율의 경우에는 평양이 71.2%로 70%를 웃돌았지만, 접경지역과 비접경지역의 휴대전화 보유율은 각각 31.1%, 36%로 평양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컴퓨터 보유율은 평양, 접경지역, 비접경지역 순으로 58.3%, 16.4%, 16.9%로 조사돼 평양주민의 컴퓨터 보유율이 지방 주민에 비해 3배가 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평양과 지방 간 가전제품 및 정보기기 보유율에 큰 격차가 나타난 것은 전력 공급 안정성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통일부는 진단했다.

한편, 보건·의료와 관련한 조사에서 병원 진료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평양 80.3%, 접경지역 58.5%, 비접경지역 63.1%로 평양 시민의 병원 진료 경험률이 타 지역 대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품 구입 경로에도 평양과 지방에 차이가 있었는데, 평양은 병원에서 무상으로 구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5.8%로 가장 높았고 반대로 접경지역과 비접경지역은 장마당에서 구매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5%, 49.2%로 가장 높았다.

통일부는 “대북제재, 경제난 등으로 자원 부족이 심화한 가운데서도 핵심계층이 거주하는 평양에 자원을 집중하는 선택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동의 자유 및 거주 이전의 자유를 극도로 제한해 평양과 지방의 지역 격차가 더욱 고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