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환자 발생에 내려진 양강도 봉쇄령 7일부로 전면 해제

닫혔던 장마당도 다시 열리자 주민들 '살았다' 환호성 지르기도…무역 기대감 다시 높아져

북한 양강도 혜산시 국경 지역. /사진=데일리NK

발열 환자 발생으로 양강도에 내려졌던 봉쇄령이 7일부로 전면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혜산시에 발열 환자들이 발생해 지난달 말 양강도에 내려졌던 도·시·군 이동 차단 조치가 7일 오전 10시부로 해제됐다”며 “그동안 경제 활동에 큰 지장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주민들이 안도의 숨을 쉬었다”고 전했다.

이번 봉쇄령 해제를 그 누구보다 반긴 건 무역업자들이다. 7·27(정전협정 체결일)이 지나면 무역 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던 무역업자들은 마스크를 재착용하라는 지시와 함께 갑자기 봉쇄령이 내려져 도·시·군 이동이 차단되자 적잖은 절망감을 표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무역업자들은 양강도 봉쇄에 ‘사람 피를 말려 죽인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러다 이번에 해제되자 ‘숨통이 트인다’며 뛸 듯이 기뻐했고, 이에 죽어가던 분위기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쪽에 물건을 가득 실은 차량들이 보여 혜산세관을 통한 무역이 전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닫혔던 장마당도 봉쇄가 해제되면서 다시 열리자 ‘다 굶어 죽으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출했던 주민들도 반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생계를 이어가는 장마당 문을 닫아 버리면 굶어 쓰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봉쇄가 해제돼 장마당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주민들은 ‘이젠 됐다’. ‘살았다’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발열 환자 발생에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이동을 차단하면서 통제만 강화하는 당국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식량난으로 불안한데 봉쇄가 불안감을 더 증폭시킨다’며 극단적인 방역 조치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차단을 명목으로 국경을 봉쇄해 혹독한 생활난에 허덕이고 있는 주민들에게 ‘봉쇄’라는 단어는 악몽 그 자체”라면서 “주민들은 ‘이제 발열 환자라는 말을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며 진저리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