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한국행에 나선 탈북민 2명이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소식통은 “옌지에 살던 탈북민 2명이 한국행에 나섰다가 공안에 체포됐다”며 “이들은 지난달 중순 집을 나서 택시를 타고 이틀간 이동한 후 라오스 국경으로 향하는 버스에 옮겨 탔다가 검문 초소에서 공안의 단속에 걸린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탈북민 2명은 ‘사고 없이 무사히 한국에 보내주겠다’는 탈북 브로커의 말을 믿고 1인당 우리나라 돈으로 1000만원 정도 되는 5만 5000위안을 선지급한 뒤 한국행에 나섰다가 공안에 붙잡혔다.
최근 중국 내 탈북민들 속에서는 현재 중국 감옥에 구금돼 있는 탈북민들의 북송이 임박했으며, 심지어 중국인 가족의 신원 보증이 안 된 탈북민들은 공안이 체포해 북송 대상에 올린다는 소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를 통해 심심찮게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 내 탈북민들은 불안감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하루라도 빨리 한국으로 가기 위해 방법을 물색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탈북 브로커들은 ‘안전하게 한국에 보내주겠다’며 탈북민들을 찾아다니고 있고, 한국행을 원한다며 접촉하는 탈북민들에게는 비용 선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한국행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탈북민들도 웬만해서는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그런데 그중에 일부 탈북민들은 브로커들이 ‘새로 개척한 길로 안전하게 갈 수 있다’고 해 선금을 내고 한국행에 나섰다가 봉변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중국에 머물다가는 북송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마음이 급해진 탈북민들이 선금을 내고서라도 한국으로 가겠다고 나섰다가 돈도 잃고 공안에 체포되기까지 하는 낭패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붙잡힌 탈북민 2명도 바로 이 같은 사례에 해당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2명은 현재 지린성으로 이송돼 조사받고 있으며, 이들이 북송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6월 말까지만 해도 여기(중국)서 한국행을 하다 체포되면 벌금을 내고 풀려날 수 있었지만 지난 7월부터는 한국행에 나섰다가 체포되면 벌금을 물어도 풀려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