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천시 한 고급중학교 학기말시험 출제 오류…이례적 재시험

수학, 정보기술, 영어 등 3과목 4문항서 문제 발견…15일 토요일에 재시험 치러져

북한 자강도 희천시 지신고급중학교.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 자강도 희천시의 한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학기말시험 출제 문제에 오류가 발생해 이례적으로 재시험을 치르는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데일리NK 자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3~14일 희천시의 한 고급중학교에서 치러진 1학년 수학, 2학년 정보기술, 3학년 영어 등 세 과목의 학기말시험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시험을 채점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되면서 학교 측이 시 교육부에 즉각적으로 사안을 보고했고, 시 교육부는 시험 무효와 재시험에 대한 비준을 받기 위해 도 교육부에 사안을 보고했다.

이후 도 교육부는 해당 학교의 1학년 수학 과목 시험에서 1문항, 2학년 정보기술 과목 시험에서 1문항, 3학년 영어 과목 시험에서 2문항 등 총 4문항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교육위원회에 최종 보고해 결국 시험 무효 처리 및 재시험 진행에 관한 비준을 받았다.

보고부터 비준까지 속전속결로 처리되고, 시험문제 재출제도 발 빠르게 진행돼 해당 학교에서는 토요일인 지난 15일 수학, 정보기술, 영어 과목 재시험을 치렀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학교에서 자체로 시험문제를 내는 학기말시험은 오류가 자주 발생해 그동안에는 오류 있는 문제를 채점에서 누락시키는 식으로 대처했는데 올해는 오류가 있는 과목 시험문제를 아예 새로 내서 재시험을 치르도록 한 것이 이전과 다르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학기말시험과 학년말시험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치러지지만, 학교별 자체 중간 평가 격인 학기말시험이 학년 진급과 연관된 국가시험 격인 학년말시험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출제오류 문제도 가볍게 넘어갔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교육위원회는 희천시 한 고급중학교에서 발생한 출제 오류 사례를 전국에 신속히 공유하고 전국의 소학교 초·고급중학교들이 학기말시험 문제 출제부터 채점, 성적 종합 평가까지 전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책임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교육위원회는 자강도 교육부에 특별히 올해 학기말시험 과정과 도내 학교별 학기말시험 성적 평가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