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70주년 앞두고 기념행사 주간 포치…명절 공급도 언급

22~29일로 정하고 빈틈없는 행사 준비 당부…분위기 조성 위한 사상교양사업도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2년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69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월 27일)을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각 도에 기념행사 관련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전승절 70돌을 맞으며 기념행사 주간을 정하고 분위기 조성 및 모든 준비를 빈틈없이 갖출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각 도들에 내려졌다”며 “기념행사 기간은 22일부터 29일까지로, 그 기간에 할 행사들도 미리 포치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정주년을 맞는 전승절 기념행사들을 각 도에서 중앙과 같이 성대하게 치를 것을 지시하면서 이번 행사 기간을 ‘우리국가제일주의’, ‘인민대중제일주의’ 사상이 발현되는 계기로 만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우선 각 정치조직이 모든 당원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주체사상과 백두의 혁명 전통을 꿋꿋이 고수하시고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의 침범에도 조국 수호의 기치를 높이 드시어 3년간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룩하신 백전백승 강철의 영장 김일성 대원수님의 업적을 심어주는’ 사상교양사업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수령님(김일성)께서 쌓아 올리신 업적들은 조국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업적들로 당원들과 근로자들 그리고 새로 자라나는 새세대들이 영원히 잊지 않도록 교양하는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주민들의 기억 속에 남도록 품목을 세심하게 정해 매 가정에 풍족하게 명절 공급을 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함경북도는 이 같은 중앙의 지시를 각 시·군들에 빠짐없이 전달하고 정치행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한편, 시·군별로 비상미를 털어서라도 주민들에게 식량을 무조건 공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육류, 어류, 기름, 조미료, 과일, 채소 등 공급 품목을 상세하게 작성해 내려보냈으며, 이번 전승절 행사 기간이 끝난 후 시·군별 명절 공급 실태를 보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밖에 북한은 전승절 당일 국기 게양 문제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언급했는데, 하루 전날 국기를 게양하는 다른 때와 달리 올해 전승절에는 당일 아침 일찍이 국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혹시 모를 반동분자들의 준동에 대비해 국기 게양을 당일 아침으로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