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세관 내주부터 전면 재개?…무역회사들 준비로 분주

소식통 "혜산세관 통한 무역 재개 방침 내려져"…가라앉았던 주민 사회 분위기 다시 활기

북한 양강도 혜산시 국경 지역.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이달 초 국경 지역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한 가운데, 현재 양강도 혜산의 무역회사들이 무역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최근 혜산시 무역회사들이 무역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다음 주부터 혜산세관을 통한 무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 내려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이달 초 ‘이달 중순부터 혜산세관을 열어 무역을 재개한다’는 내용의 지시가 내려짐에 따라 양강도 무역회사들은 그동안 쌓아 놓고 있던 수출용 정광 출하 준비와 약초 선별 등 다양한 무역 준비 사업에 돌입한 상태다.

실제 일부 무역회사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혜산세관을 통한 무역 전면 재개 소문이 돌면서 수출용 약초를 사들였는데, 번번이 무산돼 전전긍긍해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정광들은 오래 두어도 괜찮지만, 약초들은 날씨가 더워지면 곰팡이가 생기고 썩어나가기 쉽상”이라며 “최근 날씨가 부쩍 더워진 데다 비까지 내려 약초가 변질돼 무역회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방침이 내려오면서 무역회사들이 한숨을 돌렸고, 현재 인력을 써가며 약초를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혜산세관을 통한 무역 전면 재개 방침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가라앉아 있던 주민 사회 분위기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무역이 재개되면 돈과 상품이 다 유통돼 장마당이 살아나게 되니 장마당을 통해 살아가는 주민들은 지금보다 벌이가 나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기대하고 있다”며 “결국 무역 재개는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 주민들이 두 손 들어 반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돈주들이 반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는 “돈주들은 세관이 열릴 줄 알고 물건을 사들였다 팔지 못하거나 무역회사들에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해 마음고생을 해왔고 개중에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져 겨우 살아가는 이들도 있었다”며 “무역이 재개되면 돈을 뽑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 돈주들의 얼굴에는 시름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혜산세관에는 전날(10일)부터 무역 관련 일꾼들이 들락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