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사범대학서 대학생 반사회주의 공개투쟁·공개재판 열려

60여 명 올려 세워 비난 퍼부어…엄중 범죄자로 지목된 6명엔 교화형·단련형 선고하기도

북한 학생들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캡처

북한 강원도 원산시에서 도내 대학생들 가운데 나타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들을 비판하는 공개투쟁 및 공개재판이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강원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지난달 19일 원산사범대학에서 도내의 모든 대학 대학생들을 모아놓고 도내 대학생들 속에서 나타난 상반년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에 대한 공개투쟁과 공개재판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투쟁에는 대학생 60여 명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위반 행위 등이 지적됐는데, 한 번에 20여 명씩 총 3번 연단에 올려세워 문제 행위들을 폭로하고 비판했다고 한다.

실제 ‘해괴망측한 행위를 한 자들, 망나니 짓거리를 한 자들, 부화방탕한 생활을 일삼은 추악한 몰골을 한 자들이 사회를 물들이고 있다’는 등의 욕설과 비난의 연속이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60여 명 가운데 초범이면서 경범죄에 해당되는 40여 명은 교양처리됐고, 남조선(남한) 녹화물 등을 본 것으로 문제시된 10여 명은 사안이 심각하지만 아직 예심이 끝나지 않아 수갑을 채워 다시 끌고 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공개재판에서 이미 예심이 끝나 엄중 범죄자로 낙인된 한 대학생은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3명은 유기 노동교화형, 2명은 노동단련형을 받았다”며 “이 6명은 몇 번이나 기회를 주었지만 채심하지 못하고 남조선 녹화물에 심취돼 남조선 언어와 옷차림 머리단장 등을 거리낌 없이 해온 것으로 끝내 법적 처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이 6명의 대학생 옆에 부모들과 담임 교원들까지 함께 세워놓고 비난을 퍼부었다는 전언이다.

이날 공개투쟁과 공개재판이 끝난 뒤 대학생들은 ‘우리나라 영화가 남조선 영화보다 재미있다면 보라고 해도 안 본다’며 뒤에서 소곤거렸고, 형을 받은 친구를 둔 대학생들은 끼리끼리 모여 숨어서 술을 마시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