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함경북도 시장의 식료품 가격이 코로나19 전과 같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인들은 여전히 벌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최근 회령시 장마당에서 식료품 가격이 지속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일부 품목은 코로나 전보다 값이 오히려 눅어졌다(떨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회령시 장마당에서는 식용유, 맛내기(조미료) 등 식료품 가격이 코로나 이전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
실제 회령시 장마당에서는 지난 19일 기준 식용유 1kg이 1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에만 해도 1kg에 1만 5000원에 거래됐으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회령시 장마당 식용유 가격은 코로나 전 1만 1000원대에 형성돼 있었는데, 그와 비교해도 현재 그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가격이다.
또 한 봉지에 450g씩 들어있는 맛내기는 1만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 1만 4000원에 판매됐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kg 단위로 판매되고 있는 달걀은 1kg당 1만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kg을 15구로 봤을 때 한 알에 835원으로, 이는 코로나 전보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청진시 장마당에서도 19일 기준 식용유 1kg이 1만 1000원에, 맛내기 한 봉지(450g)는 1만 3800원에 거래됐다. 코로나 이전 청진시 장마당에서는 식용유가 1만 1000원, 조미료는 1만 4000원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됐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정작 장마당에서 물건이 팔리지 않아 상인들의 벌이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소식통은 “코로나 이후 생활난이 지속되고 있는데 보릿고개까지 겹치면서 하루 세끼 먹는 세대를 손에 꼽을 정도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많다”며 “그러니 장마당 식료품 가격이 아무리 내려가도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상인들이 돈벌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식량값은 떨어지지 않는데 식료품값이 떨어져서 뭐 하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주민들 속에서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밀무역이 열리지 않는 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며 생활난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