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1일부터 북⸱중 국경 지역의 야간통행금지 시간을 하절기 기준으로 바꾸면서 시간도 1시간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이달 1일부터 양강도 접경지역의 야간통행금지 시간이 하절기로 기준으로 변경됐고, 시간도 1시간 줄어들었다”며 “현재 국경 주민들의 야간통행금지 시간은 저녁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8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목적으로 ‘북부 국경 봉쇄 작전에 저해를 주는 행위를 하지 말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사회안전성 명의 포고문을 내린 바 있다.
북한은 당시 포고문을 통해 하절기에 해당하는 4~9월은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9시간, 동절기인 10~3월은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13시간을 야간통행금지 시간으로 정한다고 알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양강도 국경 지역에서는 이 같은 야간통행금지 규정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는 하절기에 해당하는 야간통행금지 시간이 적용됐는데,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저녁 9시부터 아침 5시까지로 시간이 변경돼 1시간이 단축되기까지 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1일부터는 장마당 운영 시간도 늘어나 주민들이 반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코로나 전에는 장마당 운영 시간이 8시간이 넘었지만 코로나 후에는 동절기와 하절기에 각각 3시간, 4시간으로 대폭 줄어 주민들 생활이 많이 어려워졌다”며 “그런데 지난 1일부터는 장마당 운영 시간이 6시간으로 늘어나 모두가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이번 조치가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이 다가오면서 식량난에 시달리는 내부 주민들을 달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후에도 국경봉쇄 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 혜산시의 한 주민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장마당 운영 시간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겨우 3시간밖에 안 돼서 죽으라는 건지 살라는 건지 정말 신경질밖에 안 났는데 이번에 시간이 배로 늘어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좋아하고 있다”면서 “장마당 운영 시간이 늘어나면 최소한 죽물이라도 굶지 않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벌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