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공장, 사진관, 대학 들이쳐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검열

23일부터 시작된 검열로 대학생들 다수 붙잡혀가… "청년들을 잡아먹는 귀신들같이..."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 내부 모습.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함경북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이하 도 반사비사 연합지휘부)가 도안의 인쇄공장, 사진관 등에 대한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도 인쇄공장과 사진관들, 개인 디지털 사진기를 등록 보관하고 있는 대상들, 대학 도서관과 콤퓨터(컴퓨터)실, 대학생들의 노트콤(노트북) 등에 대한 수색 검열이 결정돼 23일부터 일주일간 도 반사비사 연합지휘부가 정식 검열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검열은 평양문화어보호법이 제정된 뒤 해당 단위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첫 검열로, 도 반사비사 연합지휘부는 검열에 앞서 ‘이제껏 말로 좋게 해서 기다려주면서 스스로 퇴치하고 반성할 기회를 주었는데 여전히 국가법을 우습게 아는 자들이 있다면 법의 맛을 보여주겠다‘고 경고, 위협했다.

특히 도 반사비사 연합지휘부는 도 인쇄공장에서 찍어낸 불법 상표들이 시중에 나돌고 국가승인 없이 개인이 인쇄물이나 복사본을 만들어 팔아먹는 현상들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점찍고 검열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진관과 디지털 사진기를 가지고 있는 개인들이 돌사진, 결혼사진, 환갑사진, 생일사진 등을 찍어주는 것은 허용되나 뒷배경을 하와이 등 해외 휴양지나 해외 고층 건물들, 한국 자동차 등으로 해서 합성하는 것은 안 된다며 이런 행위들을 단속하겠다고 나섰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도 반사비사 연합지휘부는 이번 검열에 걸려들면 기기 등을 모두 압수하는 것과 동시에 그로 인해 벌어들인 모든 재산까지도 철저히 몰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소식통은 “검열이 시작된 뒤 많은 주민이 체포돼 도 구류장에서 취조를 받고 있다”며 “대학 수업을 중단시키고 검열하는가 하면 대학 기숙사에도 들이쳐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잡혀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검열을 받은 대학교 학생들은 닥치는 대로 달려드는 도 반사비사 연합지휘부의 행태를 보면서 ‘청년들을 잡아먹는 귀신들같이 눈에 똥달이 떠가지고(눈에 불을 켜고) 으르렁거리더라’, ‘일본 순사가 독립운동하는 청년들 잡으러 날뛰는 모습 같더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