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포커스] 당 중앙위 8기 6차 전원회의 관전 포인트 두 가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술핵무기의 다량 생산 계획도 밝히며 올해도 국방력 강화 행보를 가속화할 것임을 천명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전원회의 핵심의정, ‘새시대 당건설의 5대노선

북한이 작년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진행하면서 크게 5가지 의정들을 상정했다. 1) 2022년도 주요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정형총화 및 2023년 사업계획에 대하여 2) 조직문제 3) 2022년도 국가예산집행정형과 2023년도 국가예산안에 대하여 4) 혁명학원들에 대한 당적지도를 강화할데 대하여 5) 새시대 당건설의 5대로선에 대하여 등이다. 필자는 다섯 번째, ‘새시대 당건설의 5대로선’(새로운 당건설사상이론)과 두 번째, ‘조직문제’를 연결시켜 이번 당 전원회의의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고자 한다.

물론, 남북간의 문제인 첫 번째 의정인 ‘국가정책들 총화’와 ‘2023년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김정은의 국방부문 보고에서 작년에 채택된 ‘핵무력정책의 법제화’를 다시 꺼내면서 핵을 방어용으로만이 아닌 선제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다시 입장 표명을 하였다. 더불어 2023년에는 국방력 강화 및 대적투쟁을 더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전술핵무기 다량생산’ 및 ‘핵탄보유량 기하급수적 증가’를 공언하였다. 핵탄보유량 증가는 곧 7차 핵실험과 연결된다. 7차 핵실험을 반드시 하겠다고 공포한 것이나 진배없다. 6차 전원회의 결정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하고 염두해야 될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전문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지점이다.

하지만, 북한 내부차원에서는 이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있다. 김정은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있는데, 바로, 5번째 의정인 ‘새시대 당건설의 5대로선’이다. 이것은 김정은이 작년 7월에 새롭게 제시한 ‘당건설사상이론’이다. 국방부문에서도 ‘군사기술적 위력강화’ 보다 ‘인민군대의 정치사상적 위력강화’를 중대과업으로 내세웠다. ‘인민군대의 정치사상적 위력강화’는 ‘당건설사상이론’과 직결된다. 뿐만 아니라, 2023년 북한의 모든 부문의 국가정책들 사업이 김정은이 새롭게 제시한 ‘당건설사상이론’을 실천하는 현장들인 것이다.(새로운 당건설사상이론의 구체적인 내용은 필자의 작년 11월 21일자 데일리NK 칼럼(김정은이 새롭게 제시 ‘당건설사상이론’ 핵심은 ‘김정은 결사옹위’) 참조)

김정은은 다섯 번째 의정에 대해 직접 보고하고 이것에 대해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이 의정(새시대 당건설이론의 5대방향)이 당의 노선으로 확정되면 당적 강화뿐만 아니라 당이 백년, 천년을 지탱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당의 정식 노선으로 책정할 것을 제의하였고 전원회의는 이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1월 1일자 노동신문 기사는 여기에 대해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독창적인 당건설사상과 리론에 기초한 5대 방향을 우리 당의 새시대 당건설로선으로 책정함에 관한 결정서가 장내를 진감하는 우렁찬 박수속에 전원일치로 채택되었다”고 전달했다. 채택된 직후, 김정은이 전원회의 폐회사를 했고 참가자들은 김정은의 위대성을 환호했다고 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사상 이론적 예지’이다. 즉, 새로운 사상이론(5대 당건설사상이론)을 제시한 김정은의 위대성과 영도력을 가장 우선적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새시대 당건설의 5대노선핵심은 김정은 결사옹위

필자가 이미 칼럼(2022.11.21)을 통해 제시한 바 있지만, ‘새로운 당건설 사상이론’의 핵심은 ‘김정은 결사옹위’이다. 이것은 ‘수령 결사옹위’로 직결되고 북한에서의 수령의 가장 큰 역할은 새로운 사상을 만들어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시 김정은이 수령으로 추대되면서, 김정은의 독자적인 혁명사상도 대두되었다. ‘김정은 혁명사상’(김정은주의)은 김정은이 수령의 지위를 확보하는데 가장 큰 당위성을 제공해준 것이다. 1년 후, 김정은은 이미 있었던 ‘3대 당건설사상이론’(조직건설, 사상건설, 영도예술건설)을 ‘5대 당건설사상이론’(정치, 조직, 사상, 규율, 작풍건설)으로 확대발전시켰는데,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새로운 사상이론을 제시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었다. 김정은의 ‘사상의 창시자’ 면모를 부각시킴으로 전체인민들로 하여금 김정은을 ‘수령’으로 각인시켜 절대적 충성심, ‘수령 김정은 결사옹위’를 부르짖게 만드는 고도의 전략이다. 지난 전원회의는 ‘김정은 결사옹위’를 위한 정치시스템을 제도적으로 더욱 강화시킨 것으로 핵심키워드는 ‘사상성 강화’ 와 ‘강력한 규율’(감시통제강화)이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당역사연구소장에 임명된 리혜정과 당 규율조사부장에 임명된 김상건. /사진=노동신문·뉴스1

‘새시대 당건설의 5대노선’ 관련, 부각된 두 인물: 리혜정, 김상건

다섯 번째 의정인 ‘새시대 당건설의 5대노선’은 두 번째 의정인 ‘조직문제’, 곧 ‘인사문제’와 직결되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새롭게 임명된 인사들 중에 특출나게 부각되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리혜정(당역사연구소장)과 김상건(당중앙위 규율조사부장)이다. 이 둘은 김정은이 새롭게 제시한 ‘당건설사상이론’에 부합되는 인물이다. 리혜정은 김정은의 혁명사상 및 새로운 당건설사상이론을 정립시키고 당위성을 확보할 중심인물로 선정된 것이고 김상건은 새로운 당건설사상이론 중 네 번째인 ‘규율건설’의 책임을 맡은 자로 당 간부와 당 일군들의 규율 및 군기를 담당할 것이다. 이 두 인사의 부상 및 중요도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둘은 당부장의 직급인데, 둘 다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었다. 다른 당부장들은 당중앙위 후보위원이거나 당정치국 후보위원 보임에 그쳤고 심지어 당내에서 가장 핵심보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당 선전선동부장’(주창일)도 당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렀다. 이것이 일반적이었고 보편적이었다. 두 인사가 그 관례를 깬 것이다.

리혜정은 사회과학원 원장(2022.6)으로 있었고, 2016년에 당중앙위 후보위원에 보임되었는데, 가장 주목할 이력 중 하나는 2012년 김정은이 주창한 ‘김일성-김정은주의’의 제일 선전자로 당시, 노동신문에서 소개한 인물이었다. 이번에 그의 급부상은 ‘김정은주의’ 제일 선전자로 뽑혔기 때문이다. 더불어서, 김정은이 새롭게 제시한 ‘당건설사상이론’의 선전자의 역할도 앞장서서 수행할 것이다. 김정은의 혁명사상을 선전하고 보급시키는 역할을 맡은 만큼 당중앙위원회 위원의 자리도 꽤 찬 것이다. 어떻든, ‘김정은주의’의 실체는 그의 머릿속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당부서인 ‘당중앙위 규율조사부장’에 오른 김상건은 <2022 통일부 북한주요인물 정보>에 나오지 않는 인사였다. 그런데,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당 규율조사부장뿐만 아니라 당중앙검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되었다. 누구보다 급부상한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당의 기강과 규율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기존의 조직지도부와 중복되는 일로, 2022년에 이어 다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임명된 리히용과 충성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둘 다, 당내 불온세력을 색출해내는 역할이기에 김정은에게 서로 잘 보이려구 무던히도 애를 쓸 것이다. 서로 맡은 당내 겸직도 같다. 당중앙위 위원, 당중앙검사위 부위원장, 당부장으로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시킨 김정은의 속셈이 보인다.

이번에 김정은은 당 간부들에 대한 감시체계, 통제시스템을 훨씬 강화시킴으로 그들을 목줄을 확실히 잡았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전원회의는 ‘사상성 강화’, ‘통제시스템 강화’ 이 둘로 치환되며 이것에 분명한 목적은 ‘김정은 결사옹위’, ‘김정은 결사보위’이다. 이처럼, 지난 전원회의도 김정은의 절대권력을 구축하는 하나의 기제로 사용된 측면이 강하다. 북한은 2023년을 ‘김정은 조선’, ‘김정은 시대’로 본격화하려고 하는데, 김정은 권력욕의 마침표는 과연, 언제 찍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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