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터널서 멈춰…잦은 고장에 평양시민들 불편

전기, 부품 부족 문제로 운행 도중 멈춰서는 일 다반사…겨울철 들어서면서 더욱 심각

평양 지하철. /사진=노동신문 캡처

지하철과 무궤도, 궤도전차 등 평양시 교통수단의 잦은 고장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평양시의 지하철과 무궤도, 궤도전차들이 부족한 전기와 부속품 문제로 고장 퇴치가 원만하지 않아 시민들에게 자주 불편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식통은 지난달 26일과 30일 평양시 지하철이 운행 도중에 멈춰서 터널에서 오도 가도 못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26일과 30일에 있었던 사고는 지하철이 특히 오랜 시간 멈춰 서있던 사고이며, 평시에도 잦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겨울이라 정전압이 못 들어와서 전압이 낮아져 스스로 멈추거나 또 갑자기 센 전압이 들어와 단선으로 휴즈(퓨즈)가 튀기도 하고, 부품이 없어 수리가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뛰다가(운행하다) 중도에 정차하기도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겨울에 들어서면서 교통수단들이 더 자주 멈춰버리곤 해 터널 등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수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사정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오늘은 제대로 도착하려나’하는 근심부터 앞세운다고 한다.

평양시 여객운수관리국은 이런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새해부터는 인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총력을 다하겠다’고 나섰지만 전기나 부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빈말에 불과하다는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시민들은 낙후한 설비에 부족한 전기 하나 해결 못하면서 미싸일(미사일)을 쏘고 군사강국하면 무엇하냐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멈춰 선 전차에서 내린 주민들이 전차를 뒤에서 밀거나 내려서 걸어가는 것을 본 중앙당 책임일꾼들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아시면 얼마나 가슴 아파하시겠느냐”면서 “담당 일꾼들이 이를 수습하지 못하면 다 옷을 벗겨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평양시 여객운수관리국은 새해에는 교통수단들을 제대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수습에 나선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