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꾼 양성에 적극 나선 北…경제개발구 사업 드라이브 거나

주요 대학 '경제지대개발 전문학과' 편입생 선발…국가가 유학 보낸다 소문에 부러움의 대상 돼

김일성종합대학
김일성종합대학. /사진=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김정은 시대 경제지대개발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주요 대학에 편입시키는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추이를 주시하며 닫혀있던 빗장을 풀 준비를 하고 있는 북한이 각 지방에 설치된 경제개발구 관련 사업을 이끌어갈 경제일꾼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2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중앙 및 지방 경공업, 상업대학들에서 실력이 우수한 수재들을 주요 대학에 편입시키기 위한 모집사업이 한 달간 진행돼 지난 14일 완료됐다”고 전했다.

앞서 경공업·상업·부기·통계·경영 등을 전공하고 있는 전국의 대학생들 가운데 우수생을 선발해 내년 1학기부터 김일성종합대학, 인민경제대학, 정준택원산경제대학 ‘경제지대개발 전문학과’ 특설반에서 공부시키도록 하라는 비준 과업이 내려짐에 따라 각지 대학들에 추천 인원 뽄트(TO)가 골고루 할당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후 선발모집 사업이 한 달간 이뤄졌고 최종 문건까지 모두 접수돼 현재 선발된 대상자들은 내년도 1학기부터 주요 대학에 편입해 공부하라는 통지서를 받은 상태라고 한다.

특히 북한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우리식 무역경제개발을 위한 인재 양성 원칙 2023 비준 과업’이라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전국적 범위에서 대담하고 통이 크게 최고의 인재들을 뽑아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겸비하도록 하며 이를 통해 향후 국가의 새로운 경제개발을 이끌어나갈 역군으로 준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과업을 비준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 선발돼 김일성대, 인민경제대, 정준택원산경제대에 편입하게 된 인재들에게 경제· 경영·무역·회계·법률·재정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을 집약적으로 가르치고 순차적으로 해외에 유학 보낼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투자기업들을 상대하면서 경제개발구 운영과 관리를 담당할 새세대 후비 양성 사업에 집중해 김정은 시대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평가되는 경제개발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대학의 몇 학년생이든 상관없이 최우수 실력자들이 이번에 뽑혔다”면서 “국가에서는 앞으로 유학과 박사원(대학원) 진학까지도 책임지고 미래의 경제일꾼들로 키울 것이라고 하면서 선발 대상자들에게 실력 제고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번에 뽑힌 학생들의 유학을 조직할 국가계획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아이들에게 희망(직업)을 물으면 예술인, 돈주, 간부가 되겠다고 했는데 지금 머리 트인 부모들에게 교양 받는 아이들은 과학자나 연구사가 되겠다고 한다”고 달라진 시대 풍조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