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남도 수안군당, 내부 비밀 유출 문제로 도당 검열 받아

여맹원들 동원해 문건정리 시켰다가 주요 기밀 새어 나가…관련 선전일꾼 혁명화 검토 중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북한군 초소의 모습. /사진=연합

북한 황해북도 수안군당위원회 선전선동부가 당 내부 비밀이 새어나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도당위원회 선전선동부의 집중검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황해북도당 선동선전부(이하 선전부)는 수안군당의 일부 내부 비밀들이 일반 주민들에게 유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검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검열은 수안군당 선전부는 당 내부 문건정리에 일부 검증되지 않은 주민들을 끌어들인 것이 원인이 됐다.

실제 수안군당 선전부는 군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위원회를 통해 여맹원들 가운데 글짓기를 잘하거나 필사할 수 있을 정도로 글씨를 잘 쓰는 여맹원들을 동원해서 당 내부 문건이나 밀린 회의록, 결정서 등의 정리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군당 선전부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당 기관들과 보위부, 안전부들에서 외부 인원들로 필사조를 구성해 문건 필사에 동원하는 일은 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군당 선전부가 신중치 못하게 내부 일꾼들만 알아야 하는 주요 기밀 문건정리와 보고서 정리까지 여맹원들에게 맡겼고, 이를 본 여맹원들이 자랑삼아 당 내부 비밀을 다른 주민들에게 흘려 군내에 퍼지면서 문제가 됐다.

이렇게 군당 내부 비밀이 주민들 속에 퍼지게 되자 이는 곧 도당에까지 신고됐고, 도당은 그 원인을 찾아내다 군당 선전부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검열 성원들을 파견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도당 선전부는 미리 내적으로 요점을 파악하고 군당 선전부 책임부원 외 1명 등 총 2명이 문건 난발에 책임 있는 것으로 점찍어뒀다”며 “이들을 당적으로 문제를 심각하게 세워야 한다면서 현재 그들이 난발한 문건자료들을 종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당 선전부 검열 성원들은 군당 선전부에 필사조로 동원된 여맹원들도 불러들여 문제 내용들을 종합하고 비판서를 쓰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도당 선전부는 ‘당 보고서나 당 내부 문건들을 작성하자면 정책적 대가 있게 글을 써서 실리적인 당정책 집행을 위한 교과서로 삼아야 하는데 여맹원들을 불러들여 여맹 보고서 식으로 처리하는 일본새는 당 선전일꾼의 자세와 태도가 돼 있지 못한 것’이라면서 수안군당 선전부의 무능력을 질책하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 소식통은 “도당은 이번 사건에 종합적으로 개입돼 있는 군당 선전부 일꾼들의 조직문제(인사)를 심각하게 보면서 리 농촌의 어렵고 힘든 노동 현장에 혁명화를 내려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