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접어들며 비상방역 재강조…국경 지역 주민 통제 강화

"국경 주민들 모임과 이동 철저히 단속하라" 지시…생계난 겪는 주민들 불만 목소리 상당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월 20일 각지의 의대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보탬이 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계절 변화에 따른 전염병 발생 위험을 내세우면서 또다시 주민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1일 각급 비상방역기관들에 계절에 따른 비상방역 대책을 따라가며 철저히 세우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북한은 이번 지시에서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더 강한 새로운 변이형들이 세계 각지에서 또다시 출연하면서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가지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체온측정과 소독사업을 주 3회 이상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또 “각급 비상방역기관들에서는 전연과 국경, 해안, 공중을 다중으로 물샐틈없이 봉쇄해 새로운 변이 비루스(바이러스)의 유입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며 “특히 국경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모임과 이동을 철저히 단속 관리해 돌림감기 비루스와의 동시 감염을 억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 비상방역기관에서는 회령시와 무산군을 비롯한 국경 지역으로의 바이러스 유입을 미연에 방지하고 원천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의 이동과 국경 접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함경북도는 국경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루 3회 이상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여기에 빠지는 대상은 보위기관과 안전기관에 신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민들은 비상방역을 명목으로 사실상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무산군의 일부 주민들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언제까지 코로나를 핑계로 피곤하게 할 작정인지 모르겠다”, “우리를 다 말려 죽일 셈이냐”는 등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2년 반 넘는 국경봉쇄로 생계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 처지에서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를 명목으로 한 주민 단속에 많은 사람들이 신물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변이 비루스나 돌림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없고, 협박성 지시만 매일같이 내려지고 있다”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주민 탄압용 지시에 이제는 주민들도 콧방귀를 끼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