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월 말부터 탄도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군사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의 성과로 ‘군사강국’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핵실험을 반드시 시행할 것이라는 내부 관측도 나온다.
25일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김 위원장 10년 영도의 성과로 ‘군사강국’을 내세우고 그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부각하기 위해 그 마지막을 핵실험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0주년은 지난해 12월 30일이었지만 올해 4월 11일이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이었기 때문에 당의 영도를 받는 군(軍)의 성과를 올 연말께 총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완전한 핵보유국으로서 군사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 내부에서는 올해 안에 7차 핵실험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인 정치 상황으로 핵실험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내년 음력설 이전에 핵실험이 시행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이미 전술핵 투발 수단이 실전 배치됐고 최근 일련의 미사일 발사로 이에 대한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 남은 단계는 미사일에 탑재할 소형화된 전술핵을 생산하는 것이고, 그래서 북한 내부에서는 이를 위한 7차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북한 군 내부에서는 실무적으로 지난 6월 전략군 지휘부가 개편되고 전략군 중심의 군 전투 전략이 새롭게 수립됨에 따라 무기와 병력이 재배치돼 이를 점검하는 차원의 실전 훈련이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한미일이 동해상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연합훈련을 실시하자 북한 당국은 이를 빌미로 전략군 실전 훈련 차원의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전술핵운용부대 실전훈련’을 명목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잇달아 발사했다.
이밖에도 북한군은 이달 14일과 18일, 19일 동·서해 완충구역 내 북방한계선(NLL) 수역을 향해 총 920여 발의 포병 사격을 벌이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새벽에는 북한 상선(무포호·5000t급) 1척이 서해 백령도 서북방 약 27km 지점에서 NLL을 넘어 우리 측 관할 수역으로 남하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 방송 및 사격에 40여분 뒤에 북쪽으로 되돌아가는 사건도 발생했다.
북한군의 이 같은 행보는 결국 대내적으로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핵무력 정책 법제화 이후 핵보유국임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핵무력 정책 법제화를 전후로 군 내부의 편제와 전략이 크게 변화됐고 이를 점검하기 위해서 실전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12월 진행될 동기 훈련은 군 내부에 새롭게 변화된 전투 능력을 각인시키기 위한 정치 상학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고, 정치적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포 무력이나 미사일 사용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