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북한 노동자 일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은 다른 노동자들에게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에 “지난 12일 단둥 인근에 있는 복장회사의 조선(북한) 노무자(노동자)들이 달아났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며 “(사라진 이들은) 남자 1명과 여자 2명”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공장에서부터 미리 생각(계획)을 가지고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복장회사에 남자가 거의 없는 만큼 남자 1명은 관리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세 사람의 관계나 행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돈을 훔쳐 달아난 것도 아니어서 자취를 감춘 동기나 목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코로나로 인해 이들이 선양, 지린, 장춘 등으로 도망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둥에 아직 숨어지내면서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각종 밀집 시설들을 폐쇄하고 대중교통을 중단하는 등 곳곳에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단둥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계자들은 사라진 이들을 추적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노동자들의 추가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 일로 인해 조선의 상부에서 단둥시 북한 무역 대표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의 외출을 금지했다”며 “미리 (상부에) 보고되지 않은 일체 이동 및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다른 노동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단속하려는 것이지만, 이미 노동자들 속에서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조선이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자대회(당 대회) 이후 노동자들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뒤숭숭하다”며 “송환을 앞둔 노무자들은 조선으로 돌아가면 가면 빚이 있거나 여러 어려운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수입이 줄었으나 당 자금은 꾸준히 상납해야 해 제대로 돈을 모으지 못했다. 여기에 북한 내 가족들이 파견 나온 노동자들을 내세워 돈을 빌린 경우도 많아 빈손으로 고국에 돌아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번에 노무자들이 송환되면 무작정 다시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래서 지금 중국에 있을 때 도망치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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