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24시간 자리 비우지 말라”…전군에 ‘특별경계근무’ 명령

당 창건일 앞두고 경계 강화 주문…지휘부 군관들까지 현장 내려와 군인들 피로감 호소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에 설치된 북한 초소. / 사진=데일리NK

북한이 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두고 전군에 특별경계근무 명령을 하달하면서 군부대 지휘관들에게 24시간 자리를 비우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연이은 무력 시위로 한반도 정세가 긴장해진 상황에서 국가 기념일을 앞두고 내부에 만반의 전투동원태세를 주문한 것이다.

7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일 전군에 특별경계근무 명령을 하달했다.

특별경계근무 기간은 11일 오후 5시까지로, 북한은 이 기간 군부대 지휘관들은 24시간 자리를 비우지 말고 한 건의 사건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부대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양강도의 북중 접경 지역에서 국경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국경경비25여단 지휘부는 지휘관들을 지난 5일부터 산하 군부대들에 파견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국경경비25여단 지휘부의 과장급 이상 지휘관들은 산하 연대와 대대들에 파견돼 각 부대의 근무 실태를 파악하고, 특이 동향 발생에 대해 실시간으로 지휘부에 보고 하는 등 경계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군 지휘관들이 야간 잠복근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어 군인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상시에는 부소대장이나 분대장 등 사관(부사관)들이 야간 잠복근무조를 책임지고 지휘했지만, 특별경계근무 명령이 내려진 지난 5일부터는 소대장 이상의 군관들과 여단 지휘부에서 내려온 지휘관들이 함께 잠복근무하며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정에 잠복근무에 나가는 군인들은 “병영에 들어가도 피곤하고 나와도 피곤하다”,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휘관들이 부대에 머무르면 전사(병사)들은 평소보다 배로 피곤한 생활을 하게 된다”며 “특별경계근무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평소 같이 지내는 중대장이나 소대장들만 있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상급 지휘부에서도 내려와 아무래도 군인들이 더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