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관련 설계 및 건설에 직접 참여하는 ‘131원자력지도국’이 최근 편제 개편을 통해 병력을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7차에 이어 8차 핵실험까지 대비하기 위한 사전 준비의 일환이라는 전언이다.
1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은 중앙당 직속의 1여단 7연대를 131원자력지도국 예하에 두는 편제개편을 단행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진행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 직속 1여단 7연대는 국방성이나 군 총참모부, 호위사령부 등의 지휘를 받지 않고 사실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 지시를 받는 부대다.
1여단은 김씨 일가와 관련된 특각(별장), 병원 등의 건설을 주로 맡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7연대는 핵이나 미사일 시험과 관련된 특수 건설에 동원되곤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131원자력지도국은 핵시설 건설 및 우라늄 광산 개발 등에 직접 관여하는 부대로 노동당 소속이긴 하지만 군수공업부 직속으로 편제돼 있다.
131원자력지도국의 임무가 1여단 7연대보다 기술적으로 고도화돼있긴 하지만 1여단은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를 받는 부대여서 처우가 더 좋은 편이라고 한다.
북한 당국이 중앙당 직속의 기술건설부대를 131원자력지도국 산하로 개편한 것은 핵 개발과 관련 시험 준비에 인력과 기술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여단 7연대는 현재 7차 핵실험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파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131원자력지도국과 1여단 7연대가 풍계리에 함께 있으면서 지휘체계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 문제가 제기돼 편제 개편까지 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중앙당에서 지시하는 건설을 수행할 수 있는 부대는 7연대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부대를 131원자력지도국 소속으로 이관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직접 명령을 수행하던 1여단 7연대를 131원자력지도국 산하로 개편하는 전격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핵 개발과 시험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편, 131원자력지도국과 1여단 7연대는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3번 갱도와 관련된 임무는 마무리됐으나 또 다른 지시가 하달돼 이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핵실험 준비 끝내놓고 재는 北…풍계리 주변에선 이례적 움직임)
소식통은 “언제든 핵시험을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끝냈지만 131원자력지도국과 1여단 7연대를 철수하지 않고 풍계리에 남겨둔 데다가 최근에 또 다른 임무를 부여한 것을 보면 연이은 핵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