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국경 지역에서 탈북을 시도하려던 주민 2명이 국경경비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지난 3일 새벽 회령시에서 도강(渡江)을 시도하려던 20대 부부가 국경경비대의 총격에 현장에서 사망했다”며 “코로나 감염 방지 명목으로 10일간 방치됐던 시신을 최근에야 처리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부터 북·중 국경 지역에 대한 통제와 단속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했다. 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를 앞두고 코로나 장기화로 만성화된 국경 경계 근무를 강화하라는 특별지시가 각 국경경비대에 하달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함경북도 주둔 국경경비 27여단에 비상이 걸렸고, 국경 경계 근무에 모든 인력이 총동원됐다는 전언이다.
현재 함경북도 국경 지역의 주민들은 국경 연선 접근금지, 야간통행금지 등 비상방역을 명목으로 한 각종 통제 및 봉쇄조치로 옆집 사람이 죽어도 모를 정도로 주민 간 교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젊은 부부가 휴식날인 단오(음력 5월 5일)에 강을 건너려다 국경경비대에 발각돼 목숨을 잃었는데, 지금 봉쇄 장기화로 교류가 줄어든 실정 때문에 이번 사건도 뒤늦게 주민들에게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령시뿐만 아니라 무산군과 온성군에서도 국경 연선에 들어섰던 사람들이 국경경비대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도 돈다”면서 “봉쇄로 사람들과의 교류가 원활하지 않아 정확한 사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국경경비대는 국경연선에 접근하는 대상을 현장에서 사살하라는 명령을 현재도 계속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국경 지역으로 탈북을 시도하고 있어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