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위원회가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에 참가할 도내 소년들을 확정하는 사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청년동맹 위원회는 애국적이며 학습과 소년단 생활에 모범적인 소년단원들을 중심으로 6월 6일 소년단절을 맞으며 진행되는 조선소년단 9차 대회에 참가할 대상자 160여 명을 선발, 확정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년동맹 위원회는 (1호) 접견자, 친필말씀을 받은 소년들, 김일성소년영예상 수상자들을 먼저 대회 참가대상자로 선발했다.
또 인민군대 지원에 한몫한 소년이나 국가 대상건설에 지원한 소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혁명사적지들과 동상 청소를 꾸준히 하는 등 일관된 충성심을 보인 소년 중에서도 참가대상자를 뽑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렇게 선발된 160여 명 가운데 4명의 소년은 현재 부모가 나라에 죄를 짓고 법적 처벌을 받아 교화 생활 중이거나 예심 중에 있는데도 참가자로 선발돼 도안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전거리교화소에서 복역 중인 아버지를 둔 소년이 대회 참가대상자로 뽑힌 것인데, 도당은 이 소년의 아버지에게 아들이 소년단대회 참가자로 선발 확정된 사실을 알리고 면회까지도 몸소 조직해줬다”고 말했다.
실제 도당은 이 소년을 포함한 4명의 사례를 내세우면서 ‘부모가 지은 죄를 자식이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 우리 당의 정책이며 이번에 확정된 소년들은 선발원칙에 따라 오직 학습과 조직생활, 품행에 모범적인 소년들로 소년단 조직의 결정에 따라 추천된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도당은 ‘이번 소년단대회에는 당, 행정, 사법기관의 책임일꾼들의 자녀들보다 노동자와 농민의 자녀들 가운데 모범적이고 특출한 소년단원들을 기본으로 참가시키라는 것이 당의 요구이며, 이 정책적 선에서 어긋남 없이 추천된 것‘이라고도 덧붙여 선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도당은 이번에 추천된 소년들은 앞으로 도내 후비 간부 양성대상 명단에도 오를 것이라고 미리 점찍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이번 소년단대회를 아이들의 대축제로 성대히 잘 마치도록 사소한 모든 준비품들을 도가 나서서 마련해 주고 있다”며 “청년동맹과 소년단 책임일꾼들의 동행하에 정치, 행정, 의료, 후방 책임제를 정하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후 계획과 관련해 어떤 지시가 내려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일단 모든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월 매체를 통해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가 6월 초순 평양에서 진행되게 된다”면서 “대회에서는 조선소년단 제8차 대회 이후 지난 5년간의 소년단 사업 정형을 총화하고 조선소년단을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소년조직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토의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선 8차 대회는 5년 전인 지난 2017년 6월 평양에서 개최됐는데,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연설한 만큼 이번 대회에도 최고지도자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소년단은 1946년 6월 6일 결성된 북한의 어린이 단체로, 만 7~13세의 어린이가 가입대상이다.